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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위기 가정-청소년 돕는 ‘희망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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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동아일보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서울 영등포구의 위기청소년 안전망구축 협약식 모습. 기아대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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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희 (가명·여)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여파로 근무 중이던 의류행사장이 파업해 직장을 잃었다. 당시 근무지가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실직사유를 증명하지 못해 실업급여 신청도 할 수 없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수입이 없어 건강보험공단에서 계좌 압류 통보까지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 사회복지사로부터 기아대책의 위기가정 긴급지원사업인 ‘희망둥지’를 소개받았다. 지원 신청을 한 뒤 긴급생계비를 지원받아 체납금과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신 씨는 동대문 의류매장에 아르바이트로 취직해 월 50만 원의 수입도 생겼다. 그는 “기아대책의 도움으로 희망을 찾았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복지로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기초생활보장 일반수급자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매달 2만∼3만 명이 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경제 취약 계층이 소득절벽으로 밀려나고 빈부격차가 심화된 것이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올해 5월 기존의 위기가정 지원 프로그램을 ‘위기가정 긴급 지원사업 희망둥지’로 재정비하고 복지사각지대 가정이 온전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아대책 및 사회복지시설에서 접수를 받은 뒤 매달 대상자를 선정하고 일주일 이내에 기금을 집행했다. 지금까지 지원받은 가정은 74가정이며 누적 지원 기금은 약 3억 원이다. 코로나19로 추가로 긴급생계비를 지원한 300여 가정에 약 1억4000만 원의 긴급생계비를 지급했다.

‘희망둥지’ 사업은 질병이나 부상을 당했으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가정에는 의료비를,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교육 등에 어려움이 있는 가정에는 주거지원금이나 교육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기아대책은 올해 6월에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사장 이기순)과 ‘위기가정긴급지원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위기가정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 심리치료에 나섰다. 최근에는 영등포구, 영등포지역 교회 연합과 행정구역 내 위기가정 안전망 구축을 위한 사업의 첫 협약식을 체결했다. 앞으로 서울 및 수도권 5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창훈 기아대책 국내사업본부장은 “차상위 계층 등에 적절한 지원으로 위기를 해소하도록 돕고 있다. 주변 환경이 나빠져도 이를 지켜내는 건 가족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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