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코트의 성리학자’ 강을준 감독, 초대 컵대회 우승 이끌다 [오!쎈 군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군산, 서정환 기자] ‘성리학자’ 강을준 감독이 데뷔무대에서 우승을 맛봤다.

고양 오리온은 27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결승전’에서 서울 SK를 94-8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오리온은 프로농구 초대 컵대회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비시즌 오리온은 ‘FA 최대어’ 이대성을 영입하며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강을준 감독의 부임이었다. ‘코트의 성리학자’로 불리는 강 감독은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오리온을 단기간에 ‘원팀’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전임 추일승 감독이 뛰어난 전략가였다면 강을준 감독은 선수들을 마음을 잘 헤아리는 덕장이다. 강 감독은 특히 ‘개인주의’로 낙인찍혔던 이대성을 품어 “갑옷을 벗고 훨훨 날게 해주겠다”고 설득했다.

효과는 탁월했다. KCC에서 한차례 시련을 겪은 이대성은 오리온에서 행복농구를 하고 있다. 자신이 주가 되어 메인 볼핸들러로서 마음껏 공을 잡고 있다. 이대성이 마음껏 돌파하고 슛을 쏘는 농구로 오리온 전체가 큰 활력소를 찾았다.

팀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강 감독은 경기 중에도 선수들과 격의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벤치분위기를 웃게 만들었다. 강 감독은 큰 실수를 해도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며 선수들을 품었다.

컵대회 우승을 통해 오리온은 ‘6강 후보’에서 ‘우승후보’로 위상이 크게 격상됐다. 새로운 외국선수 제프 위디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보고 우승컵까지 따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9년 만에 프로농구 수장으로 돌아온 강을준 감독도 오리온에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군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