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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2兆대 니콜라-테슬라 트럭 디자인 소송…주인은 제3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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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 복수 소식통 인용

"니콜라, 트럭 설계 디자인

크로아티아 디자이너로부터 구매" 주장

2015년 리막 방문 때 구매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니콜라 원' 디자인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실체 없는 기술로 사기 논란에 휩싸인 수소전기트럭 기업 니콜라가 테슬라와의 20억달러(한화 약 2조3500억원) 플래그십 트럭 니콜라 원의 디자인 저작권 소송에서도 수세에 몰렸다. 트럭 설계 디자인을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제3자로부터 구매한 것이라는 테슬라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주요 외신 등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번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니콜라의 플래그십 트럭 디자인이 창업자 밀턴이 크로아티아의 한 디자이너에게서 구매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명의 소식통은 "니콜라 창업자가 2015년경 크로아티아의 전기 슈퍼카 제조업체인 리막을 만나기 위해 크로아티아를 방문했을 때 디자이너 아드리아노 무드리와 만남을 가진 후 해당 디자인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니콜라 원의 디자인 저작권 문제는 니콜라-테슬라간 소송전의 핵심 사안이다. 니콜라는 라이벌(테슬라) 측이 관련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니콜라 측은 창업자 밀턴이 2013년 지하실에서 트럭 모델 설계를 시작했으며 디자인이 만족스럽지 않아 2년 후인 2015년 다른 직원(스티브 제네스)을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테슬라는 지난주 반론에서 니콜라의 디자인 보호가 불가능하다며 맞섰다. 애초에 디자인 저작권이 니콜라가 아닌 크로아티아 디자이너 무드리에 귀속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테슬라 측이 제출한 서류 역시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충분한 증거가 되지 못한다. 트럭 도면 원본의 주인으로 디자이너 무드리를 지목하고 있지만, 거래 관련 세부사항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돈이 오간 흔적이나 밀턴이 구매를 총지휘한 정황도 포함하지 않고 있다.


니콜라는 최근 추가 사기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상태다. 이달 초 니콜라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구매한 기술의 공급자 이름 위에 스티커를 부착해 이를 가리려 했다는 의혹이다. 니콜라 측은 해당 부품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니콜라는 수소연료전지, 배터리, 수소 생산 분야의 핵심 기술이 있다고 홍보하며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금융분석업체 겸 공매도기업인 힌덴버그리서치가 의문을 제기하면서 전세계적인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힌덴버그 측은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가 주행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에 대해 언덕 위로 끌고 올라가 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가동 중인 프로토타임을 개발한 것처럼 보이려는 의도로 동영상을 제작했다는 의혹이다. 니콜라는 즉각 "공매도 세력의 주가 조작"이라고 반박했지만 시장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고 창업자인 밀턴은 사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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