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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XXX가 답이 없네”… 안민석 의원 민간투자자에 욕설 문자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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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치료까지 받아"
한국일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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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5선ㆍ경기 오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월 준공을 앞둔 '오산 버드파크' 대표에게 욕설 문자를 보내 논란이다. 사업 진행 과정과 곽상욱 오산시장과의 만남 과정 등을 확인하기 위해 카카오톡으로 문자를 주고받던 상황에서다.

27일 오산 버드파크 황 대표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달 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오산버드파크와 관련해 곽상욱 시장과 만난 시기, 과정 등을 카카오톡으로 집중적으로 문의했다. 그는 안 의원이 밤시간까지 보낸 문의 문자에도 성심성의껏 답을 해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안 의원은 지난 7일 오후 7시41분쯤 황모 대표에게 "지금 공사가 의향서와 달리 너무 확대돼 깜짝 놀랐습니다. 해명이 필요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어 40여분 뒤인 오후 8시21분쯤 "XXX가 답이 없네"라는 욕설 문자를 보냈다.

10여분 후인 오후 8시32분쯤 황 대표가 욕설 문자를 확인하고 항의문자를 보내자 안 의원은 잘못 보냈다고 해명했다.

당시 황 대표는 안 의원에게 "선량한 민간 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는 입에 담지 못할 욕까지 하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안 의원은 황 대표에게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군요. 양해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안 의원은 황 대표에게 추가 문자 등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태풍으로 사업현장 점검을 한 뒤 늦게 문자를 확인해 보니 난생처음으로 듣는 욕설이 적혀 있었다"며 "5선 의원이라는 분이 자신의 지역구에 100억 이상을 투자하는 민간사업자에게 욕설을 하는 것이, 5선 국회의원이 할 일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피의자 조사하 듯 물어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오산버드파크는 민간사업자인 ㈜경주 버드파크로부터 건축비 및 시설비와 운영비 등 89억여원을 투자받아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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