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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끝나지 않은 '와인스타인 미투'…기자에게도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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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자 안젤라 멍(Angela Meng)이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을 촉발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8)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멍은 와인스타인으로부터 당한 성폭력 정황을 글로 써내 27일(현지시간) SCMP에 보도했다. 보도에는 와인스타인이 멍에게 성관계를 요구했으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SCMP에 따르면 멍은 2014년 통역을 해달라는 친구의 부탁으로 만찬 자리에서 와인스타인을 처음 만났다. 며칠 후 와인스타인은 인터뷰를 빌미로 비서를 통해 멍을 홍콩의 호텔 방 안으로 불러냈다. 그는 “DVD를 보기 위해 헤드폰을 착용하고 고개를 든 순간, 비서는 방에서 사라졌고 하비는 목욕 가운을 입고 나타났다”고 했다. 와인스타인은 그에게 같이 샤워할 것을 제안했다.

멍은 당시 원치 않는 신체 접촉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와인스타인이 손을 잡아들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 도망가려 일어서자 와인스타인은 문을 잠갔다”고 말했다.

멍은 피해 당시 물리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을 뿐더러 나가면 무례해 보일까봐 큰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체 상태인 와인스타인에게 거듭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와인스타인은 미디어 기업 임원에게 멍을 추천했고, 임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멍에게도 보냈다. 미디어회사에서 멍에게 이직 제안을 했지만 그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을 겪고 “모든 사람에게 적대감을 느꼈다”고 했다. 또 “훗날 저를 방에 혼자 남겨둔 비서도 와인스타인에 대해 ‘미투’한 것을 알았다”고 했다.

와인스타인은 지난 3월 1심 법원에서 2명에 대한 성폭행 혐의가 인정돼 23년형을 선고받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1887만5000달러(약 221억원)에 합의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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