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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간 스가, 오염수 담긴 병들고 "마셔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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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후쿠시마 원전 시설 방문

"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고 하자 되물어

"오염수 방출방식 되도록 빨리 정하겠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발생하고 있는 오염수와 관련 “되도록 빨리 정부가 책임을 갖고 처분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지난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후쿠시마현을 방문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이후 스가 총리가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가 총리는 폐로가 결정된 1~4호기를 시찰한 뒤 도쿄전력 간부들에게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되지만, 안전하고 착실하게 해주길 바란다. 정부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전면에 나서서 전력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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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왼쪽) 일본 총리가 지난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도쿄전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스가 총리가 들고 있는 병 안에는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한 차례 정화한 물이 담겨있다. 스가 총리는 오염수 처리와 관련 "되도록 빨리 정부가 책임을 지고 처분 방법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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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는 도쿄전력 측으로부터 정화시설을 거친 오염수가 담긴 병을 건네받고, 오염수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도쿄전력 관계자가 “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고 설명하자, 스가 총리가 “마셔도 되냐”라고 되묻는 장면도 있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처분하는 방법에 대해선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과 대기 방출 등 2개 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스가 총리는 “정부의 책임하에 정중히 설명하면서 결단해 방침을 정해가겠다”고 말했다. 총리 취임 전 자민당 총재선거 과정에선 “최종적으로 판단을 이제는 할 시기”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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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오염수를 담아둔 대형 물탱크가 늘어서 있는 모습. 2019년 2월 촬영했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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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하루 160~170t씩 생기는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불리는 핵물질 정화 장치를 통해 처리한 뒤 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 8월 20일 기준 분량은 탱크 1041개에, 122만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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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6일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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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은 2022년 여름이 되면 계속 증가하는 오염수로 증설분을 포함해 총 137만t 규모의 저장 탱크가 차게 된다면서 준비작업 기간을 고려할 때 올여름에는 처분 방법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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