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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을 찾습니다" 국민의힘, 청와대 앞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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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7일 북한군 민간인 사살 사건과 관련,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배현진 대변인에 이어 마지막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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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신 건가요?’

27일 서울 효자동 청와대 분수대 앞. 마스크를 쓴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런 문구가 적힌 패널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첫 주자로 나선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게 국가의 기본인데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며 “더불어민주당이 긴급현안질의를 거부하는 건 진실을 은폐, 묵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 8시간 동안 진행된 1인 시위는 김 수석부대표를 시작으로 곽상도ㆍ전주혜ㆍ배현진ㆍ주호영 원내대표 순서로 진행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현장에 방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외 투쟁에 나선 건 21대 국회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6월 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 국면에서도 원내 지도부는 ‘국회 밖 시위 금지령’까지 내리며 장외 투쟁을 자제했다.

하지만 북한군 총격 사살 사건이 발생하자 당내에서 “이 와중에도 북한의 눈치만 보는 청와대에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원내 관계자는 “정부에 현안 질의를 하자는 우리당 요청을 민주당이 거부하자, 원내 지도부가 26일 릴레이 1인 시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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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배현진(왼쪽) 원내 대변인에 이어 마지막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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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인 시위는 북한군 총격 사건을 계기로 여권을 압박하면서 ‘추석 밥상 여론’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초 여야는 북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 입장이 담긴 통지문이 공개되자 여당의 기류가 확 바뀌었다. 27일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은 국회 브리핑에서 “결의안을 먼저 채택하고 현안질의는 다음에 논의하자고 했는데, 야당이 현안질의 없이는 결의안 채택을 안 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야당의 장외투쟁은 1인 시위를 빙자한 불법 장외집회를 방조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이 사망한 중대한 사태인데, 국회가 정부에 질문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가당키나 하느냐”며 “여당 원내지도부와 현안질의 성사를 위한 협상을 계속 이어 가겠다”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야당은 현안질의 성사를 전제로 주 원내대표, 정진석, 하태경, 신원식 의원 등을 질의자로 선정해 준비 중이라고 한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측도 “협상만 이뤄지면 현안 질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과거 장외 투쟁으로 민심의 외면을 받았던 경험을 의식한 듯 이날 1인 시위는 ‘조용한 항의’ 콘셉트로 진행했다. 보수 단체와 손 잡는 동원 방식이 아닌 의원 개인이 패널을 들기만 했다. 김성원 원내수석은 “이번 시위가 장외집회로 나아가는 시발점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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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마지막 1인 시위에 나선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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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침묵하고, 유시민 등 대통령의 ‘분신’들이 요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했고, 곽상도 의원은 “대통령은 어떤 조치도 없이 국민을 방치하고 아카펠라 공연을 즐겼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쯤 현장에 도착한 김종인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공무원이 총격에 죽었는데, 민주당에서 김 위원장이 사과했다고 마치 감격한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28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연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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