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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장관의 SNS…공무원 사살됐는데, 해수부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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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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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세종=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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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에서 총격으로 숨진지 1주일이 다 돼가지만 정작 사망자의 소속기관인 해수부의 대응은 굼뜨기만 하다. 국방부와의 정보 공유, 유족과의 소통 모두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해수부는 그저 해경, 해군과 함께 실종 해역 근처에서 시신 수색작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뉴스 보고 알게된 북한 피격

27일 각 정부부처에 따르면 해수부는 소속 직원 A씨가 지난 21일 북한 해역에서 피격돼 숨진 정황을 23일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접했다. 국방부에서 피격 사실을 발표할 당시에도 해수부는 해군, 해경과 함께 연평도 인근에서 A씨 수색작업중이었다.

엄기두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월북과 피격은 여러 종합적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련 사항들을 판단해서 정하는 것"이라며 "업무관련성과 전문성이 없는 해수부가 참여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건 당사자인 해수부가 국방부로부터 내밀한 정보들을 제공 받지 못하면서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는 곳곳에서 관측된다. 군당국은 A씨가 '월북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지만 그 근거를 요청하는 해수부와 해경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해경 역시 군당국의 '자진월북' 주장이 나온 뒤 A씨의 금융계좌와 채무 등을 들여다보는 쪽으로 수사 방향을 바꿨다.


성명 하나 없는 문성혁 장관…가족에겐 편지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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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7일 전남 목포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 정박하고 있다. 무궁화 10호는 서해 최북단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후 북한군 총격으로 인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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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가 이번 피격 사건 처리과정의 중심에서 배제되다보니 발언권도 없어졌다. 해수부의 주요 이슈 등에 대해 거의 매주 업데이트되던 문성혁 장관의 SNS는 지난 21일 이후 새 글이 끊겼다.

해수부는 지난 25일 희생된 공무원의 유가족에게 문 장관이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서해어업관리단을 통해 전달한 서한에서 문 장관은 안타까운 상황에 대한 위로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관련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엄기두 수산정책실장은 지난 24일 부처 차원의 성명이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묻자 "저희가 발표할 내용이 있다면 성명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7일까지도 해수부의 공식 성명은 나올 기미가 없다.


해수부 빠진 해수부 직원 사망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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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이 무궁화10호에 남겨놓은 슬리퍼. 당국은 이 슬리퍼를 자진월북의 근거 중 하나로 들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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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는 독자적인 정보도, 입장도 없다보니 하염 없이 A씨 시신 수색에만 집중하고 있다. 북한 해역에서 사망했지만 혹여나 시신이 남쪽 해역으로 밀려왔을 실낱 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수색 이외에도 유족들에 대한 사실 통보, 가족들의 연평도 이동 및 면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수부의 노력에도 군의 '자진월북설' 등이 할퀴어 놓은 유족의 응어리는 당분간 풀리기 힘들 전망이다.

사망한 A씨의 형 B씨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실을 규명하고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 가족과 형제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당당하게 이겨낼 것"이라며 당국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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