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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채굴업자들, 코로나19 퍼뜨려 생존 위협” 유엔으로 간 ‘아마존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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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공동체 야노마미족

브라질 정부 피해 묵인 고발

국제사회 주목과 지원 요청

[경향신문]

경향신문

아마존의 야노마미족 마우리소 예콰나 부족장이 25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 출석해 불법 채굴업자들이 마약과 술, 폭력, 코로나19를 퍼뜨렸으나 브라질 정부가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스티튜오 소시오암비엔탈’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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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채굴업자들은 마약과 술, 폭력을 들여놓고, 코로나19까지 퍼뜨렸습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원주민 공동체인 야노마미족이 전날 유엔 인권이사회 정례세션에 참석,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땅에서 불법 광산개발을 장려하면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했다.

불법 채굴업자들이 공동체를 훼손하고 원주민들에게 코로나19를 퍼뜨렸음에도, 브라질 정부가 묵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노마미 원주민 특별위생지구’가 지난 2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족인 2만7000여명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709명, 사망자는 7명이다.

이 부족의 마우리소 예콰나 부족장은 “브라질 정부는 야노마미 원주민 거주지역에 의료진도 보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광산에서 나오는 수은으로 인해 강이 오염됐다”며 “채굴업자들이 올해에만 2명의 부족민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또 “브라질 정부에 불법 채굴업자를 내쫓아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우리의 인권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와 호라이마주에 걸쳐 있는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의 면적은 970만㏊에 달한다. 불법 채굴자들이 금을 캐기 위해 몰려들었고, 이들의 무분별한 행태로 원주민들은 오랫동안 고통받아왔다. 2012년에는 불법 채굴업자들이 마을에 불을 질러 야노마미족 80여명이 사망하는 비극도 발생했다. 현재 불법 채굴업자들은 2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브라질 연방법원은 지난 7월 초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에서 불법 광산개발업자들을 내쫓는 조치를 시행하라고 국방부와 법무부, 환경부에 명령했다. 원주민 거주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불법적인 광산개발 활동에 대해 법원의 제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법원 명령 후에도 불법 채굴은 계속되고 있으며, 경제적 이익을 앞세우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도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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