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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진출 관문 칭다오 교민사회 공감·협력으로 코로나19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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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평통협의회 교민공감 원탁회의 개최

코로나19 어려움, 발전방안 공감·공유…정부도 관심을

정부지원 한국에 본사 있는 기업에만

진학 우선으로 내실있는 통일교육 힘들어

칭다오=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노컷뉴스

(사진=연해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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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있는 교민들은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겪은 한국인이다. 지난 1월 춘절 연휴 직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는 재중 교민사회에도 엄청난 영향과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한때 100만명 정도 추산됐던 재중 교포들은 코로나19 이후 30만명 정도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설을 쇠러 귀국했다가 들어오지 못한 이들과 중국에서 급속히 번지던 코로나를 피해 귀국했던 교민들이 중국 정부의 입국 금지조치로 상당수 들어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숫자는 훨씬 못미칠 것으로 추산된다.

1992년 한중 수교를 직전부터 한국인들의 중국 진출 거점 역할을 했던 중국 산둥성 칭다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한때 10만명 정도의 한국인이 거주했지만 지금은 3만명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칭다오 한인들이 밀집한 청양구 난탄한인거리도 한글 간판을 내건 음식점이나 기타 상점들이 즐비했지만 문을 닫은 곳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은 "한때 줄을 서야 했던 곳이 문을 닫거나 파리 날리는 곳이 많다"고 코로나19가 가져온 한인 사회의 한 단면을 소개했다.

지난 24일 오후 청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 칭다오협의회 주최 교민공감 원탁회의에서는 코로나19를 맞은 한인들이 겪는 어려움과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자리였다.

평통 칭다오협의회 설규종 회장은 "우리가 함께하는 지역사회에서 화해와 협력을 통해 구조적 어려움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도 평통이 추구하는 공동번영의 가치 가운데 하나"라며 한인사회의 각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칭다오가 속한 산둥성 한인회의 전용희 회장은 코로나19 당시 마스크 지원활동과 방역의 고삐를 잡은 중국이 점차 하늘길을 열면서 다시 들어와 2주간 격리생활을 하는 한인들에 대한 지원활동을 소개했다.

한국인(상)회 이덕호 회장도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에 칭다오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비자 연장 문제 등을 도와주고 부회장들을 중심으로 8개의 위챗단체방을 만들어 4천명과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교민들의 손과 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회뿐만 아니라 각 직능 단체들과 칭다오 주재 영사관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면서 산둥성과 칭다오시 등 각급 조직도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한인들의 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칭다오시 청양구의 당서기는 격리 호텔을 직접 방문해 "추석때 월병이라도 하나씩 나눠 드렸으면 좋겠다"며 칭다오에 생활 기반을 둔 한인들의 입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교민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과제도 많다.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낮은 인건비를 보고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은 이제 떠나고 남은 기업들은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려고 하는 곳이지만 본국 정부의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아쉬워 했다.

실제로 칭다오 등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생산기술원 등에서 인력을 파견하고 있지만 한국에 본사를 둔 회사로 지원 대상을 한정하고 있다.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현정부의 한반도정책에 대한 설명과 함께 대학진학에 중점을 둔 교육 활동으로 해외 학교의 내실있는 통일교육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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