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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中 '반도체 대부' SMIC도 제재…삼성전자 등 반도체업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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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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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화웨이에 이어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에 착수해 한국 반도체 업계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SMIC는 앞으로 컴퓨터 칩 제조에 필요한 각종 미국산 장비를 구할 수 없게 돼 향후 고객사 확보에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제재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벌써부터 20% 돌파 가능성이 나오며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 국내 중소형 파운드리 업체의 약진에도 무게가 실린다.


SMIC 창업주 "美 충분히 따라잡는다" 자신감이 화근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최근 자국 컴퓨터 칩 제조업체들에게 공문을 보내 앞으로 중국 SMIC와 그 자회사에게 특정 기술을 수출하려면 반드시 사전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미국 상무부는 '군사 목적 활용 우려'라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이 대상인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업계에선 화웨이 제재와 마찬가지로 자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장비·부품이나 SW(소프트웨어)를 아예 SMIC에게 팔지 못하도록 하는 사실상의 '금수조치'라고 분석한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이미 지난해부터 SMIC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이미 금수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는 진단까지 들린다.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SMIC에 22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번 미국 제재를 거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반도체 대부'로 불리는 장루징 SMIC 창업주는 지난달 "중국은 반도체 패키징과 설계, 테스트 등 다방면에서 강하다"며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충분히 따라잡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표출한 바 있어, 이 같은 발언도 미국의 이번 조치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이번 제재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반도체로 우뚝 일어섬)' 전반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 '초격차' 시간 벌고, 한국 파운드리 '반사이익' 얻고


2000년 설립된 SMIC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다. 세계 순위는 5위 정도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매출기준)은 대만 TSMC가 53%로 절반 이상이며, 삼성전자(19%),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8%), 대만 UMC(8%), 중국 SMIC(5%) 순이다.

SMIC의 점유율만 놓고 보면 이번 제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 있지만 SMIC는 내년에 7nm(나노) 공정 도입 계획을 밝히는 등 기술력 확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제재로 SMIC의 나노 행보가 발목을 잡히면 7나노 이하 미세공정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에도 적잖은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SMIC의 고객사 이탈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20%를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풀 가동'되고 있는 데다 SMIC의 주력 제품군이 14나노 제품임을 감안할 때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DB하이텍 같은 파운드리 업체들의 반사이익도 유력시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증설 등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세계 1위를 선포한 삼성전자는 물론 SMIC와 제품군이 많이 겹치는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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