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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게임즈 이어 뱅크' 줄줄이 IPO…카카오 패밀리 IPO시장 휩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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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겜 상장 2주 만에 카뱅 IPO 공식화…내년 초 상장 예상

다음 타자로 카카오페이지·카카오페이도 출격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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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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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카카오의 계열사들이 잇따라 IPO(기업공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2주 만에 카카오뱅크가 IPO 공식 추진 의사를 밝혔고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페이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들 사이에서 'IPO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최근 IPO를 공식 선언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감사인을 지정하고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상장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올해 6월 말 기준 자본금은 1조7000억원, 고객은 1254만명이다. 불과 2년여만에 급성장한 카카오뱅크는 대출 영업을 통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을 통해 자본을 한 단계 '점프'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해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예정대로 IPO가 진행된다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계열사 중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2번째 상장사가 된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계획 공식화 이전부터 IPO시장의 대어로 꼽혔다. 이 기대감을 반영해 장외시장 거래가는 10만원을 넘어섰다.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카카오뱅크는 25일 기준 11만1000원에 거래됐다. 총 발행주식(3억6509만주)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무려 40조가 넘는다. 금융지주사 중 시가총액이 15조9000억원으로 가장 큰 KB금융지주의 두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 첫 흑자전환 후 2019년 13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45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시총과 비교하면 장외 거래가격이 너무 높다는 '거품론'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다음 타자로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페이 등이 꼽힌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소설, 드라마, 예능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이미 상장주관사 선정까지 마쳤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상장 예비심사와 관련한 실무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 바람을 타고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국내와 일본 등 해외에서 유통된 카카오페이지 IP 통합 하루 거래액은 지난 5월 20억원을 넘어섰고 분기 통합 거래액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외 IP 통합 거래액이 1000억원을 웃돌며 전 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했다.

특히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재팬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성장이 가파르다. 픽코마는 지난 7월 현지에서 최초로 트래픽·매출 기준 마켓 1위를 차지했다. 픽코마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지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약 1조원 이상의 연간 거래액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 보는 카카오페이지의 기업 가치는 5조원 수준이다.

카카오페이의 IPO 가능성도 높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을 인수한 이후 계좌 통합조회, 금융상품 비교 추천, AI 상담 등 본격적인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결과 카카오페이증권의 누적 계좌 개설자 수는 정식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펀드 투자 건수도 440만건을 넘어섰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 약은 올해 약 70조원, 내년 약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커머스 성장에 기반한 결제액 증가가 카카오페이 전체 거래액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이달 초 동영상 플랫폼인 '카카오TV'를 공개한 카카오M과 모빌리티 사업을 하는 카카오모빌리티도 IPO 후발주자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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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2020.5.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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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들의 실적 기여 등으로 인해 카카오는 3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대비 29.82% 증가한 1조167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95% 증가한 1152억원이다.

윤을정 연구원은 "카카오는 결제와 송금(카카오페이),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 투자(카카오페이증권), 생활금융(내문서함, 인증 등) 등 금융산업 밸류체인 전체를 아우르는 핀테크 공룡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콘텐츠 사업 성장 및 금융 수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플랫폼 지배력도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카오톡, 카카오페이지, 카카오TV, 카카오T, 게임, 멜론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카카오 기반 테크핀 서비스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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