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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5살' 나은이가 드디어 수원의 슈퍼매치 승리를 봤다 [오!쎈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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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인환 기자] 너무나 길고 길었던 무승 행진, 그래서 더욱 간절하고 달콤했던 승리였다.

수원 삼성은 26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3라운드 FC 서울과 라이벌 매치서 타가트의 해트릭 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하던 슈퍼 매치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는 수원에게 어느 경기보다 특별할 수밖에 없다. 바로 서울과 라이벌전 일명 '슈퍼 매치'서 19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기 때문.

이번 승리 전까지 수원은 2015년 4월 18일 홈에서 서울을 상대로 5-1 대승(정대세 2골, 이상호 2골, 염기훈 2골)을 거둔 이후로 슈퍼매치서 18경기 동안 8무 10패에 그치고 있었다.

수원은 길었던 슈퍼 매치 부진으로 인해 이날 경기를 포함해도 역대 서울전 상대 전적에서 33승 24무 35패(123득점 114실점)로 열세에 빠졌다.

수원의 슈퍼매치 무승 행진이 더욱더 뼈아팠던 것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우위에 있는 상황서도 매번 서울만 만나면 발목을 잡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2018년이다. 당시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오르며 소기의 성과를 냈지만 강등 위기를 겪었던 서울에 1무 2패를 헌납했다.

금방 끊을 줄 알았던 수원의 슈퍼 매치 승리는 1988일이나 이어졌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2015년 5월생인 박주호의 딸 나은이는 슈퍼매치서 수원이 이기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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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슈퍼매치만 되면 마가 낀듯한 모습의 수원이었다. 선제골을 넣고 몰아치다가 손쉽게 득점을 허용하고 무너지거나 허무하게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이임생 감독 체제로 홈에서 열린 7월 4일 첫 슈퍼 매치에선 전반 3-1로 앞서다 후반 내리 2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쳤다.

박건하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9월 13일 두 번째 슈퍼 매치도 마찬가지였다. 자책골로 리드를 내준 상황서 염기훈의 동점골루 추격에 나섰으나 후반 15분 한승규에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도 마찬가지일 줄 알았다. 전반 14분 타가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수원은 후반 9분 박주영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다시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수원 선수들의 투지가 남달랐다. 결국 타가트가 내리 2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으로 수원에게 너무나 값진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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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한 수원 관계자는 "사실 구단 내에서도 연차가 낮은 직원들은 슈퍼 매치 승리를 본 적이 없다"라고 털어놓으면서 "너무 중요한 승리였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슈퍼매치 승리로 수원은 강원전 역전승을 포함해서 시즌 첫 2연승에 성공했다.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4경기서 2승 1무 2패로 안정세를 찾은 수원이 명가 부활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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