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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복 시위' 계속하는 벨라루스 여성들…수백명 가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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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위 상징 73세 바긴스카야 등 수십명 체포…시위 규모는 줄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26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대선 부정과 6기 취임에 반대하는 야권 시위가 7주째 벌어졌다.

토요일인 이날 시위는 주로 여성들이 참가해 가두행진을 벌이는 '여성 행진' 형식으로 펼쳐졌다.

여성들은 지난달 9일 대선 직후 시위에서 경찰이 참가자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대규모로 연행해 고문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자 같은 달 중순부터 길거리로 나서 연대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EPA=연합뉴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26일(현지시간) 여성들이 가두행진을 하며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는 대선 불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아버지와 형제, 남편과 아들 등의 남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더는 지켜만 볼 수 없어 거리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여성들은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가두행진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수백명의 여성들이 참가했다고 리아노보스티,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약 2천명이 참가했던 지난 토요일 시위 때보다 규모가 많이 줄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경찰이 사전에 집결지로 예상되던 시내 '승리 광장' 인근의 지하철역을 폐쇄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집결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산발적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우리 대통령은 스베타(대선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다', '벨라루스여 영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경찰과 보안요원들은 시내 곳곳에서 참가자들을 체포해 연행했다.

현지 인권단체 '베스나'(봄)는 40여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SNS에는 여성 시위의 상징적 인물이 된 73세의 니나 바긴스카야가 체포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

고령의 바긴스카야는 지난달부터 야권 저항 시위에 참여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주목받아 왔다.

복면을 한 진압 경찰은 바긴스카야가 들고 있던 야권 저항 상징 깃발인 '백색-적색-백색' 깃발을 빼앗은 뒤 그녀를 호송차로 연행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달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한 달 반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공식 개표에서 10%를 득표한 여성 야권 후보 티하놉스카야는 실제론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이웃 국가 리투아니아로 몸을 피해 저항 운동을 이끌고 있다.

야권은 루카셴코가 자진해서 사퇴하고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서방도 야권을 지지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퇴진·재선거 불가 입장을 밝힌 루카셴코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이달 중순 러시아를 방문한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하고 벨라루스에 대한 군사·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루카셴코는 자국 내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 23일 전격적으로 대통령에 공식 취임해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민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BelTA 통신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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