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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논의 필요” 군 당국, ‘北 총살’ 공무원 자료 열람 해경 요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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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28일 이후 공개 여부 통보

조선일보

서해 최북단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후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A씨(47)가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6일 오전 연평도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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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의해 총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실종 이전 행적을 수사 중인 해양경찰이 월북 정황 관련 자료를 군 당국에 요청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해경의 요청을 거부했다.

26일 해경에 따르면 해경청 총경급 간부와 수사관 등은 25일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지난 21일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 수사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군 당국이 확보하고 있다는 A씨의 월북 정황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군 당국은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당장 자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검토 후 오는 28일까지는 자료 제공 여부를 해경에 알려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조 요청 공문까지 제시한 해경 관계자들은 자료 열람도 하지 못했다. A씨의 실종 전 행적 등을 수사 중인 해경은 아직 그의 자진 월북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다.

해경이 지난 24일 A씨가 실종 직전까지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내부를 1차 조사했지만 그의 휴대폰이나 유서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 선내에 설치된 방범카메라(CCTV) 2대는 모두 고장 나 그의 동선도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군 당국과 정보당국은 북한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 등을 근거로 A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A씨의 형은 “말이 안 된다. 북한이 신뢰할 공무원증을 선박안에 그대로 둔 채 월북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A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인 해경은 그의 금융·보험 계좌와 휴대폰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고 지인 등 주변 인물도 조사하고 있다.

또 A씨가 과거에 탑승한 어업지도선 내 컴퓨터 등에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무궁화 10호 내 항해기록 저장 장치(VDR)를 분석해 A씨의 음성이 남아 있는지도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해경은 25일 무궁화 10호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2차 조사를 벌였고,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무궁화 10호는 이날 오전 8시쯤 출항지인 전남 목포로 출발했다.

이날 소연평도 해상에는 해경 경비함정 12척, 해군 함정 10척, 어업지도선 8척 등 선박 30척과 해군 헬기 2척이 투입돼 A씨 소지품 등을 찾는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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