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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테슬라·니콜라, 車세대 '수퍼루키'의 주춤…기회는 K-자동차·배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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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기 의혹에 휘청

테슬라, 배터리 혁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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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턴=AP/뉴시스] 4월2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촬영한 테슬라 모델X의 후면 사진. 차 위로 테슬라 로고가 보인다.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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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미래차 시대의 선두로 촉망받던 니콜라와 테슬라가 주춤하고 있다. 니콜라는 꾸준히 제기됐던 사기 의혹에 재차 휩싸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테슬라는 세계가 주목한 배터리 데이에 별다른 혁신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을 받았다. 니콜라와 테슬라의 부진은 한국 자동차 및 배터리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니콜라, 사기 의혹 구체화…현대차는 북미시장 공략 박차

미국 금융분석업체 한덴버그리서치는 최근 니콜라가 보유한 기술 능력을 과장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광범위한 독점 기술을 갖고 있다는 거짓말로 파트너를 끌여 들였다는 게 골자다. 그러면서 니콜라를 "밀턴이 한 수십개의 거짓말로 만들어진 복잡한 사기"라고 지칭했다.

니콜라는 트레버 밀턴이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1회 수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을 갈 수 있는 수소 트럭(FCEV)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 배터리 트럭(BEV)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6월4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첫날 시가총액 26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열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사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 니콜라의 주가는 연일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니콜라의 창업자 겸 회장인 밀턴이 사임 의사까지 밝히면서 사기 의혹이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니콜라 사기' 의혹이 수소차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할 기회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업계에 따르면 수소 완성차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현재까지 현대차와 토요타, 혼다 정도다. 현대차는 특히 99%에 이르는 높은 국산화율과 수소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상용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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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사진.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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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지난 15일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를 개최, 수소트럭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현대차는 대규모 수소차 사업 방안을 미국 잠재 고객사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소 상용차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해 2022년 상용화를 계획 중인데다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한 수소 트랙터도 개발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수소차를 견인하는 업체는 현대차와 토요타"라며 "니콜라 이슈는 수소차 산업이 진입장벽이 전기차보다 월등히 높음을 증명한다"고 했다. 이어 "수소차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68.2%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테슬라, '배터리 혁명' 없었다…K-배터리 세계시장 선도 계속될 듯

테슬라 역시 지난 22일(현지시간) 개최한 배터리 데이에서 기대한 만큼의 혁신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당초 업계나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전격 배터리 내재화나 전고체 배터리, 100만마일 배터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머스크 CEO가 배터리 데이를 통해 발표한 내용은 차세대 저비용 고성능 배터리를 대량 양산해서 값 싼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46800으로 크기를 키우고 건식 전극 코팅 공정을 도입한 탭리스 구조를 동원, 신소재 및 공정 효율화를 통해 배터리 가격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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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9일 워싱턴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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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는 이렇게 하면 주행거리가 54% 증가하고, 비용은 56%·투자비는 69% 감소한 배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생산 목표는 내년까지 10기가와트시, 2022년 100기가와트시, 2030년 3테라와트시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3년 안에 2만5000달러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사람들이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차를 만드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8년에도 2만5000달러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데이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을 위협할 만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테슬라가 생산 목표로 하는 양을 뛰어 넘는다는 근거다. 전기차 시장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3테라와트시는 테슬라의 자체 물량을 조달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많은 추측이 난무했으나 기술적으로 국내 배터리업체를 위협할 내용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며 "2030년까지 테슬라의 장기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으나, 단기적으로는 국내 업체들에게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던 이벤트가 소멸됐다"고 봤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전지업체의 강력한 시장 장악력을 입증했다"며 "당분간 국내 전지 생산업체의 핵심역량인 셀의 상업적 기술 주도권이 앞서가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에 잔존하며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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