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거리에서는]국가직 7급공채 필기, 3만4000명 몰린다

‘국가직 7급 필기시험’ 26일 실시…3만4703명 응시

시험실 당 인원 축소·마스크 착용 등 방역대책 실시

방역 당국 “추석 연휴 포함 주말 거리두기 실천해야”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단하고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말 대규모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이 또 한 번 시행된다. 전국 각지의 많은 수험생이 몰리는 탓에 시험장 곳곳엔 강화된 방역 대책이 마련될 방침이다. 한편, 방역 당국은 점차 시민의 주말 이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주말을 포함한 추석 연휴 기간 방역 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 7월 11일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이 치러진 서울의 한 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 감독관들로부터 안내사항을 설명듣고 있다. (사진=인사혁신처 제공)

‘국가직 7급 필기’ 3만 4천여명 몰려…“방역대책 강화”

인사혁신처는 26일 전국 80개 시험장에서 국가공무원 7급 필기시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지난 8월 22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한 달가량 연기돼 시행된다. 이번 시험 대상인 국가직 7급 공채는 총 755명 선발 예정인데, 총 3만4703명이 지원해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는 만큼 수험생들 사이 감염을 방지하고자 이번 시험은 방역 당국과 협의해 강화된 방역 대책을 마련해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 시험실 당 수용인원은 25~30명이던 예년보다 적은 20명 이하로 줄였다. 이에 따라 고사실 수도 지난해 1441개에서 올해 1824개로 383개 늘었다.

모든 응시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출입자 모두에게 손 소독과 발열검사를 한다. 발열·호흡기 증상자 등은 문진표 작성 및 재검사를 거쳐 예비시험실에서 따로 응시토록 할 계획이다.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은 보건 당국과 협의해 권역별로 별도 지정된 장소에서 응시할 수 있다. 다만, 확진자는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지난 5월 이후 치러진 5급, 9급 공채 시험에서의 방역 조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체계화된 안전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수험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큼 응시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방역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이후 첫 주말인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말 이동량 3주 연속 증가…국민 피로도 누적됐나?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주말 이동량은 한 달 전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이 장기화해 국민 피로도가 높아져 거리두기에 느슨함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조치 이후 다섯 번째 주말인 지난 19~20일 수도권 휴대전화 이동량은 3287만2000건으로 거리두기 격상 직전인 지난달 15~16일(3348만4000건) 대비 61만2000건(1.8%) 적게 나타났다. 반면, 직전 주말인 지난 12~13일(2883만건)과 비교하면 404만2000건(14%)이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 주말 수도권 버스와 지하철, 택시 합산 이용량도 1939만9000건으로, 한 주 전(1602만1000건)보다 337만8000건(21.1%) 증가하면서 5주 전 거리두기 격상 직전 주말(1950만9000건) 대비 11만건(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즉, 2.5단계 거리두기 격상을 시작한 이후 줄어들었던 시민 이동량이 꾸준히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방역 당국은 오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걸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부분 강화하도록 했다. 방역 당국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기간은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며 “이번 주말을 포함한 추석 연휴 집에서 쉬면서 보내는 명절로 보내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