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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같은 독감 백신인데' 가격은 천차만별…소비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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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2만~4만원, 접종 안하는 곳 상당수

2만원대 의료기관 앞 시민 몰려 '장사진'

뉴스1

질병관리청은 22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난 21일 오후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 유통 중 상온 노출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접종된 사례 중에는 이상 반응 신고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2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병원에서 본 독감 백신 앰플의 모습. 2020.9.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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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유통 중 상온에 노출된 문제로 정부가 무료 접종사업을 일단 중단했다.

불안감에 유료백신이라도 맞겠다는 시민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의료기관별 접종 비용이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6일 충북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역 병‧의원 독감백신 접종 비용은 2만원에서 4만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예방접종은 '비급여' 항목이어서 병원마다 가격차이가 발생한다. 비급여 항목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병원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정한다.

백신 제조회사에서 약품 도매상에 납품하는 가격은 1만원 안팎, 도매상은 병원에 1만5000원에서 2만원사이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의원은 여기에 다시 추가 이익을 더해 소비자에게 접종 비용을 받는다.

청주시 분평동의 A의원과 B의원은 4만원을 받고 있다. 산남동의 C의원과 D의원은 3만5000원을 받는다.

청주시 봉명동의 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는 2만5000원에 접종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어느 병원에서 접종을 하느냐에 따라 많게는 1만5000원을 더 내야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병원 이곳저곳에 전화를 걸어 발품을 팔고 있는 처지다.

시민 A씨(34)는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크다보니 비싸게 맞으면 손해라는 생각에 발품을 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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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앞에 독감백신 접종을 맞으려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 뉴스1 김용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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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으로 입소문이 난 대형 검진센터 등에는 수백명의 시민이 줄지어 서있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청주시 봉명동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앞은 수백명의 시민이 몰리면서 나흘째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동네 병‧의원의 약 절반 가격인 2만 중반대에 접종할 수 있고, 수량도 비교적 많이 확보하고 있는 탓이다.

여기서 만난 시민 B씨(28‧분평동)는 "집 앞 병원은 접종비용이 4만원이다. 여기는 저렴하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C씨(46‧가경동)는 "동네병원 2곳은 아직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며 "네가족이 모두 맞아야 하는데 가격 부담이 크다보니 저렴한 곳을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충북세종지부는 하루 400명 분량의 백신을 선착순으로 접종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의사 1명당 하루 접종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충북세종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백신가격이 올라 지난해보다 6000원 더 높게 가격을 책정했다"며 "그래도 가격이 낮은 편이어서 그런지 엊그제부터 많은 시민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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