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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막 내리는 '너도나도 신용대출'…한도 싹뚝 금리는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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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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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금리가 오르고 한도가 축소된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창구./사진=뉴스1


급증하는 신용대출 총량을 줄이라는 금융감독 당국 주문에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조치에 나섰다. 고소득층에서부터 일반 직장인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은행들은 개인 대출 한도 총량 조절 차원에서 마이너스 통장 한도까지 인위적 조절에 나설 태세다.

포문은 카카오뱅크가 열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2.01%에서 2.16%로 15bp(1bp=0.01%포인트) 높여 적용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원도 애용하는' 신용대출로 불릴 정도로 경쟁력 있는 금리, 빠른 심사에 신용대출을 제공해왔다. 올해 들어서만 3조4000억원 신용대출이 집행돼 지난달 말 기준 사상 최대인 14조7000억원 잔액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의사, 변호사 등 고신용·고소득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 신용대출(KB닥터론, KB로이어론 등) 한도를 현행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 한도는 3억원에서 2억원으로, 'KB Star 신용대출(비대면)'은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각각 줄인다. 이에 더해 일부 신용대출에 한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실질 대출금리를 0.10~0.15% 인상하기로 했다. 대출한도와 금리 조정은 오는 29일 시행한다.

우리은행도 10월6일부터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금리우대 조건 일부를 축소하거나 삭제하는 것으로 최대금리우대를 1.0%에서 0.6%로 0.4%p 낮추기로 했다.

마이너스 통장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KB국민은행은 개인별 대출 한도를 축소한다. 신용대출 뿐 아니라 마이너스 통장 모두 해당한다.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막론하고 만기가 다가왔을 때 한도 내에서 쓰지 않은 돈에 대해 한도를 과감하게 줄일 방침이다.

다수 시중은행들과 인터넷전문은행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다. 한도 축소 시점을 만기에 둔 건 기간 내 대출금을 갚을 것을 요구하는 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봐서다. 은행들은 추석 연휴(9월30일~10월4일) 직후 일제히 이 같은 방안을 시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들은 25일 신용대출 실태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은행들은 또 대출 총량을 조절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안을 추후 보고하기로 했다. 한편 5대 시중은행들의 8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4조2747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0조2935억원 늘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차주에 문제가 없는 한 전화나 모바일로 만기 연장이 가능한 데 앞으로 대출 조건 변화가 동반되면서 까다로워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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