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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피살 文에 7시간 늦게 보고 이유···이인영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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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청와대의 늑장 대응 논란에 대해 "시간상으로 새벽이었다"고 답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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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사살 소식을 즉각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시간상으로 새벽이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새벽이라 회의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거쳐 대통령에게 보고가 들어갔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의 발언은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이 북한군의 총에 죽었다는 내용이 하룻밤 기다린 뒤에 보고해야 할 일이냐”고 물은 데 따른 답변이다.

조 의원은 이날 “(지난 23일) 새벽 1시부터 2시30분까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를 했고 새벽 시간에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총에 맞아 죽었다는 정보판단이 됐다”며 “그것이 즉각 보고돼야 할 사안이 아니냐”고 청와대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에 이 장관은 “그렇게 말하실 것은 아닐 것 같다. (새벽에) NSC에서 판단한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의 발언대로라면 청와대와 NSC는 회의를 끝낸 후 오전 8시30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기까지 6시간 동안 회의 내용을 정리했다는 의미가 된다. 조 의원실 관계자는 “대통령 보고가 늦은 이유로 새벽시간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이인영 장관의 발언은 자칫 잠들어있는 대통령을 깨울 수 없어 보고를 미뤘다는 취지로 해석 가능하다”며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상황에서 지나치게 안이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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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대응 일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선 “매우 이례적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북한 최고지도자가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한 적이 있느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이 장관은 “신속하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사용하면서 북의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1972년 김일성 주석과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면담 때 구두로 박정희 대통령에게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라 표현한 적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언급한 사건은 1968년 1월 21일 발생한 청와대 무장공비 사건으로, 김 주석은 4년 뒤(1972년) 방북한 이후락에게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라고 구두로 사과한 적이 있다.



여당 의원들도 김 위원장의 사과를 “과거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과거 북측 태도에 비하면 상당한 정도의 변화로 보인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번 사건에 대해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았다. 23일 낮이었던 것 같다”고 답변한 것 역시 정부의 전반적 대응이 안이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강 장관은 이날 외통위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대통령) UN 기조연설이 나가는 당시까지 외교부는 첩보분석에 참여를 안 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을 인지하지 못한 배경에 대해 “지난주 베트남을 다녀온 뒤 연가를 내고 재택근무했다”고 설명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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