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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청와대, 브리핑만 4번…문대통령 보고시각, 전문까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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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소지 있는 내용도 거르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

'세월호 7시간' 공세 의식…김정은 '사과' 등 긍정적 메시지도 강조

뉴스1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0.9.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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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공무원 피격사건'에 관한 상세 내용을 공개하면서 불신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26일 청와대에 따르면 24~25일 이틀 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사건 관련 공식 브리핑이 총 4차례 열렸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춘추관을 찾아 설명을 보탰다.

서 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들이 브리핑을 통해 밝힌 것은 사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유감 표명, 청와대의 규탄 성명,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 북한의 통지문 전문,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교환한 친서 전문 등이다.

청와대와 정부에 다소 불리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지난 24일엔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사건 발생 경위와 함께 청와대에 최초 보고가 이뤄진 시각, 문 대통령에게 이뤄진 4차례 서면·대면 보고 시각 및 내용, 지시사항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다.

청와대가 스스로 공개한 내용에 따라 Δ지난 22일 오후 6시36분 '실종'에 관해 서면보고를 받은 뒤 지시가 없었던 점 Δ22일 오후 10시30분 청와대 '사살' 보고 접수 후 23일 오전 8시30분 문 대통령 대면 보고까지 10시간이나 걸린 점 Δ청와대 보고 후에도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유엔총회 연설이 방영된 점에 대한 야당의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국민의 알권리를 존중한다는 명분과 함께 최대한 투명하고 상세하게 공개하는 것이 은폐나 축소로 불필요한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세월호 7시간' 공세를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행적이 알려지지 않은 7시간에 관한 특검 수사를 받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등 야3당은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면서 대통령의 행적은 '국민의 알권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측이 25일 보낸 통지문의 전문을 공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측은 통지문을 통해 A씨가 신원확인에 불응해 총격을 가했고, 이후 수색에 나섰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측이 A씨로부터 월북 진술을 들었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남측 군 당국의 조사 내용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청와대는 불리한 내용만 밝히진 않았다. '남북관계는 지속돼야 한다'는 청와대의 입장에 힘이 실리는 내용도 공개했다. 북한의 통지문에 김 위원장이 사과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여당과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과를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며 야당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북한군의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북측의 통지문 내용을 보니 변한 것도 있구나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북측의 사과가 그동안)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매우 이례적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AFP통신, 미국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도 김 위원장의 사과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사과를 계기로 긴장 관계가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 청와대는 같은날 오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주고받은 친서의 전문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사건 발생 전인 지난 8일과 12일 서로에게 친서를 보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양국 국민들을 위로하는 내용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들의 심려를 존중하고 걱정하는 차원에서 빠르게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고 언론에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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