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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채널 끊겼다더니...‘친서 라인’ 있는데 국민 구하기엔 안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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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모든 연락채널 끊겼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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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합의서를 들어 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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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5일 남북 정상이 최근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을 두 차례에 걸쳐 브리핑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2시 1차 브리핑에서 북한 전통문을 소개한 뒤 “참고로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4시 2차 브리핑에선 아예 친서 전문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8일 보낸 친서와 김정은이 나흘 뒤 보내온 답장이었다.

청와대는 친서가 오간 직후 공개하지 않고 북한의 총격 도발 이후에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청와대가 친서 전문 공개를 통해 총격 사건 이후 청와대와 대통령의 부실 대응 논란으로 악화된 여론에 대응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두고 “북한과의 통신 채널이 모두 끊겼다더니 친서는 어떻게 주고받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금까지 정부는 북한의 민간인 총격 사건의 확인과 대응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북한과 통신선이 모두 끊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왔기 때문이다. 야당은 “청와대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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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경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우리 공무원 사살·시신훼손 도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고 대신‘평화’를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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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의 우리 공무원 총격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국군의날 기념식은 문 대통령이 북한과 국민, 그리고 군에 이번 사건에 대한 분명한 육성(肉聲) 메시지를 낼 기회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군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북한’ ‘도발’ ‘규탄’ 같은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대신 ‘평화’라는 단어는 6번 썼고, ‘코로나’도 4번 넣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냈다. 하지만 이튿날 국군의날 행사에선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했다.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나도록 이 사건과 관련한 육성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이다. 문 대통령의 침묵은 북한의 도발에도 종전의 대북 대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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