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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코리안데이…토론토 가을로 이끈 류현진, ‘가을 좀비’ 살려낸 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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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메이저리거 15년 만에 ‘동반 승리’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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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펙트 에이스”…토론토 젊은피들의 ‘중심 인물’ 류현진(가운데)을 포함한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선수단이 25일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뉴욕 양키스를 4-1로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환한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버펄로 | 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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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양키스 타선 7이닝 무실점 봉쇄 ‘통쾌한 설욕’으로 시즌 5승 수확
토론토 4년 만에 PO 진출…“어린 선수들과 잘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
김, 밀워키전 5이닝 1실점 3승…세인트루이스 가을야구 희망 키워

좌완 선발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2020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의 마지막 선발 등판일에 차례로 승리를 거두고 2005년 이후 15년 만에 한국인 메이저리거 동반 승리의 역사를 썼다. 두 투수의 호투에 힘입어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세인트루이스도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열어놨다.

류현진은 25일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이 승리로 토론토는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매직넘버’ 1을 지우고 아메리칸리그 8번 시드를 따내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토론토는 오는 30일 아메리칸리그 1번 시드 탬파베이와 3전2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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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5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버펄로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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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LA다저스에서 뛰던 2013·2014·2018·2019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한다.

이날 승리는 류현진 개인에게도 의미 있었다. 전날까지 양키스에 2패, 7홈런, 평균자책 8.80으로 약했던 류현진은 개인 통산 첫 양키스전 승리를 수확했다. 지난해 말 4년, 8000만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12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 2.69를 올리는 것으로 이적 후 첫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회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백투백 홈런을 허용한 사실을 의식하고 낮게 던지는 데 주력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이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에는 시작과 함께 연속 안타를 맞아 이날 최대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4번 타자 장칼로 스탠턴에게 공 3개로 삼진을 빼앗고 글레이버 토레스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히오 우르셸라를 힘없는 2루수 땅볼로 처리해 불을 껐다.

지역 일간지 토론토 선은 “요령 있게 던질 줄 아는 류현진이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의 가장 강렬한 투구를 선사했다”고 호평했다. 토론토 스타도 “류현진은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에서 확고한 투수였다”고 류현진을 조명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부터 토론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보였고, 나 또한 이기고 싶어 이 팀에 왔다”며 “어린 선수들과 잘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가을야구 진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오늘 승리를 계기로 양키스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히 올라왔다. 지난해와 올해에 안 좋았던 것을 씻어낼 수 있어 좋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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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몰려도 몰리나 있음에…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오른쪽)이 25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밀워키전 5회 도중 볼넷과 폭투가 이어져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마운드를 방문하자 멋쩍은 듯 웃고 있다. 김광현이 3승을 올린 이날 몰리나는 통산 2000안타를 달성, 배터리가 함께 기쁨을 누렸다. 세인트루이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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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경기를 시작하고 1시간38분 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선 김광현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밀워키를 상대로 5이닝 5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을 4-2 승리로 이끌고 시즌 3승을 거뒀다.

이로써 2005년 8월25일 샌디에이고 박찬호와 뉴욕 메츠 서재응의 동반 승리 후 15년 만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동반 승리 역사가 완성됐다.

지난겨울 미국에 진출한 김광현은 첫해부터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악재를 맞아 정규시즌 데뷔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답답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리그가 시작되자 김광현은 그동안 갈고닦은 능력을 보란 듯이 발휘하며 팀의 든든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날도 그의 투구는 믿음직스러웠다. 3회초 선두타자 오를란도 아르시아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다음 두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1-0으로 앞서던 4회초 1·2루에선 1-1 동점 적시타를 맞았으나 추가 실점하지 않아 팀 타선이 4회말 3-1로 역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광현은 5회초 2사 후 볼넷 2개와 폭투로 또 한 번 1·2루를 자초했으나 라이언 브라운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투구를 마쳤다. 불펜이 김광현의 승리를 지켜주면서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자리를 유지하고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이어나가게 됐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공 27개로 4이닝을 소화한 김광현이 5회 위기를 맞았지만 마이크 실트 감독은 투수 교체 대신 김광현을 고집했다”며 “김광현은 5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시즌을 무패(3승)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평균자책은 1.59에서 1.62로 소폭 상승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KBO리그에선 첫해부터 박경완이라는 명포수를 만났고 지금은 몰리나와 호흡을 맞춘다”며 “몰리나는 빅리그 경험이 없는 나를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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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진·김하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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