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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아들이 수상스키 탔다는데, 이건 성취인가 학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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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대 부모, ‘최연소 수상스키 비공인 세계기록’ 자랑

“무모” “멍청” 비판에 “자녀 성취” 반박

미국의 30대 부모는 생후 6개월을 갓 넘긴 아기가 호수에서 수상스키를 타 비공식 세계기록을 세웠다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랑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부모가 아동학대를 했다”며 싸늘한 반응을 내놨고, 부모는 “자녀의 성취를 보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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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 남부 파웰 호수에서 수상스키를 타고 있는 생후 6개월의 리치 험프리스의 모습.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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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 시각) 미 CNN 방송,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남자 아이 리치 험프리스(생후 6개월 4일)가 미국 유타주(州) 남부의 파웰 호수에서 수상스키를 타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리치는 구명조끼를 입고 철제 손잡이를 꽉 잡은 채 나무판으로 만든 수상스키에 서서 물 위를 가르며 질주했다. 리치의 아버지 케이시 험프리스(36)는 보트를 타고 수상스키 옆에 바짝 붙어 따라갔다.

리치는 비공식으로 세계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수상스키를 탄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전까지의 기록은 2016년 미 플로리다주 실버 호수에서 생후 6개월 27일 만에 수상스키를 탄 잘리온지였는데, 리치가 이를 23일 앞당긴 것이다.

리치의 어머니 민디 험프리스(33)는 이 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내 아이가 생후 6개월 만에 수상스키를 탔습니다. #(해시태그)세계기록”이라고 썼다. 이를 남편 케이시가 공유하면서 미국 소셜미디어 등에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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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을 갓 넘긴 아이 리치 험프리스가 철제 손잡이를 꽉 잡은 채 나무판으로 만든 수상스키에 서서 물 위를 가르며 질주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 “부모 욕심에 팔다리 영구손상할 수도" VS “자녀 성취는 부모 기쁨”

하지만 일각에선 “본인 의사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생후 6개월 아이에게 부모의 욕심 때문에 수상스키를 태운 것”이라며 부모가 아동 학대를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이 영상에 댓글로 “아이는 가엾고 작은 관절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압박이 아이의 몸에 좋다고 생각하느냐”며 “형편없는 부모”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수상스키가 아이의 팔다리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부모를 향해 “무모하다(reckless)” “멍청하다(stupid)”고 비난한 댓글도 있었다.

데일리메일은 “온라인에서 나온 네티즌들의 비판은 완전히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유아는 목과 근육의 조절 능력이 현저히 부족해 단 몇 초만에도 익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AAP는 아이가 물 근처에 있을 때 손에 닿는 거리 안에 누군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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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케이시 험프리스(왼쪽)와 어머니 민디 험프리스가 "아이가 수상스키를 타기 전에 모든 예방조치를 취했다"며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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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부모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의사 포함 12명이 아이 옆에서 보트를 타고 있었으며 아이가 수상스키를 타기 전 소아과 의사로부터 아이가 동일 연령대에 비해 발육이 잘 돼 있어 걱정하지 말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들은 “리치가 물 위에서 스키를 잘 탈 수 있도록 아이를 위한 특별 보드를 제작했다”며 “호수에서 타기 전 집에서 충분히 연습했고 유아 수영강습을 수강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 민디는 “네티즌의 비판이 대부분 선의에서 나온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화가 나지는 않는다”며 “우리가 아이를 위해 한 일과 아이가 성취한 일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자녀가 무언가를 성취하는 걸 본다는 게 부모로서 얼마나 기쁜지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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