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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이례적” vs “진정성 없어”… 김정은 ‘사과’에 여야 평가 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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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北 최고지도자가 ‘미안’… 상당한 변화”

野 “사과에 진정성 없어… 넘어가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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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이씨의 공무원증. 오른쪽은 이씨가 남기고 간 슬리퍼 사진. 연합뉴스


서해 연평도 해상 인근에서 우리 국민이 피살당한 사건과 관련, 북측의 사과를 놓고 여야가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정부와 여권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북측의 태도 변화에 반색한 반면 야권은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與 “北 최고지도자가 두 번이나 ‘미안’ 표현… 상당한 변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과거 북측의 태도에 비하면 상당한 정도의 변화인 것으로 보인다”며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환영했다. 이는 북한이 보내온 통지문에 적힌 ‘최근에 작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라는 대목을 지칭한 것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북한 최고지도자가 신속하게, 또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사용하면서 북의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반겼다.

특히 이 장관은 “빠르게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해 온 것이고, 이례적으로 두 번에 걸쳐서 한 전문 내에 미안하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사례는 없었다”며 “북으로서 결정적으로 이 상황을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대응하는 과정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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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운데)가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진행된 북측에 의한 우리 공무원의 총격 피살과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를 앞두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여 인사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野 “사과에 진정성 없어… 넘어가선 안 돼”

하지만 야권에선 “넘어가선 안 된다”며 통지문의 내용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논평을 통해 “우리의 보도를 일방적 억측이라며 유감을 표시했고 자신들의 행동이 해상 경계 근무 규정이 승인한 준칙,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따른 정당한 행위임을 강조했을 뿐”이라며 “대단히 미안하다는 단 두 마디 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느낄 수 없는 통지문”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또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사소한 실수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라고 칭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는 무책임한 태도만 보였다”며 “의미 없는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대로 끝나서는 절대로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후속조치의 확인은 물론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책에 대한 확답도 들어야 한다”며 “아울러 우리 내부의 문제도 확인해야 한다. 북한의 통지문대로라면 그 어디에서도 우리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했다는 정황을 찾을 수 없다. 이에 대한 군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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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 “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실망감 준 것 대단히 미안”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우리 측에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병마에 위협으로 신모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한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북한 통일전선부가 이러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담긴 통지문을 보내왔다면서 내용을 소개했다.

통전부는 사건 경위에 관해 “해상 경계 근무 규정이 승인하는 행동준칙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며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 과정에 사소한 실수가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또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한 데 대해 더욱 강조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2일 북한군은 오후 4시40분쯤 이씨의 표류 경위 등 월북 상황을 듣고 오후 9시30분쯤 그를 총살한 뒤 시신을 바다 위에서 불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된 이씨는 목포 소재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로, 실종 직전까지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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