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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문 대통령, 3년 전엔 “무모한 도발에 강력한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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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 가장 강경했던 2017년 ‘국군의 날’ 기념사

“‘국민 지키는 최전선 있겠다’던 약속 실행 옮겨야”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제72회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우리 국민이, 더욱이 정부의 공무원 신분인 40대 남성이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한 가운데 우리 군의 최고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대응이 너무 미온적인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를 하긴 했으나 아직 시신이 어떤 상태인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는 평가 쪽에 무게가 쏠린다.

일각에선 “무모한 도발에는 강력한 응징으로 맞설 것”이라고 한 과거 문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언급하며 “그 말 그대로 실천에 옮기라”는 요구가 터져나온다.

문 대통령은 25일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서 열린 제72회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국군의날은 원래 10월 1일인데 올해는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와 겹치는 바람에 기념식을 앞당겨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는 데 그쳤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가 서해 최북단에서 어업 지도활동을 하던 중 실종됐다가 북한 측 해상에서 발견돼 북한군 총격에 사망했는데도 그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심지어 연설 전체에 ‘북한’이라는 단어도 포함되지 않았다.

물론 이날 북한이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를 알리긴 했다. 김 위원장은 A씨 사망을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부르며 “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실망감을 줘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A씨 시신을 불태웠다는 우리 군당국의 주장은 완강히 부인했다. 한마디로 사망한 A씨 시신이 어떤 상태인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북한 당국 자기네도 모른다는 ‘뻔뻔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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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인 2015년 3월 해병대 군복을 입고 해병대 부대를 둘러보는 모습. 뉴스1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17년 국군의날에 내놓은 메시지가 새삼 회자된다. 당시 기념식은 평택시 해군 2함대에서 열렸다. 북한으로부터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려다 장렬히 산화한 천안함 46용사의 넋이 어린 부대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곳 2함대 사령부는 서해 NLL을 수호하기 위해 죽음을 불사한 우리 군의 혼이 서려 있는 곳”이란 말로 운을 뗐다. 김정은 위원장을 겨냥해 “북한의 도발을 막고, 반드시 핵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무모한 도발에는 강력한 응징으로 맞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을 압도하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단언한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와 군은 국민과 조국의 안위를 지키는 일에 그 어떤 주저함도 없을 것”이라며 “국민과 조국의 안위를 지키는 최전선에 군과 대통령은 늘 함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보수 진영에선 ‘무모한 도발에는 강력한 응징’, ‘국민 안위를 지키는 최전선에 대통령이 함께할 것’ 등 과거에 했던 약속들을 즉각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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