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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코로나 백신 3상 1만명 모집 힘들어… 국민들 참여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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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충민 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
"모더나·화이자 mRNA 백신, 국내 생산 플랫폼 없어"
우준희 교수 "취약층 우선 백신, 부작용 피해보상해야"

조선비즈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이 25일 오후 2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코로나19, 백신 개발·확보·배분 및 위험관리 전략’ 온라인 포럼에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한국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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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이 임상실험 3상 진행에 필요한 피실험자 1만여명 모집이 힘들어보인다는 전문가 우려가 나왔다. 국민들이 적극 임상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25일 오후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코로나19, 백신 개발·확보·배분 및 위험관리 전략’ 온라인 포럼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3상 실험은 1만명 이상의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를 감당할 국내 기업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치료제와 달리 백신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데, 안전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임상 단계의 백신 후보물질을 투여하겠다고 나설 건강한 국민 1만명을 모으기 어렵다는 딜레마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중국에 비해 인구가 적은 우리나라는 해결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류 센터장은 "미국 등 외국에서는 백신 임상실험에 국민들이 적극 나서는 사례도 있다"며 "우리나라도 국민들이 인식을 바꿔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백신 생산 역량이 아직 미흡하다고도 지적했다.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모더나와 화이자 등이 개발 중인 mRNA 백신의 경우 국내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백신 생산 플랫폼에 빈 부분이 너무 많다"며 "(정부와 민간이) 이 부분들을 채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류 센터장은 현재 생명연의 영장류 감염모델 실험 사업을 이끌며 국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사들을 효능·안전성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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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발표를 맡은 우준희 을지대 감염내과 교수(대한내과학회 회장)./한국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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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를 맡은 우준희 을지대 감염내과 교수(대한내과학회 회장)는 국내 코로나19 감염 취약계층을 위해 우선 공급·접종하기로 한 백신에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피해보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위원회' 5차 회의를 열어 의료계와 사회필수시설 종사자,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감염 취약계층을 위해 1600만~2000만명분의 백신을 우선 확보해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 교수는 "이 백신을 맞고 약물이상반응(부작용)이 생길 경우 누가 책임질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피해자에 대한 피해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백신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3상 없이 제한적인 사용을 허가하는 일부 사례에 대해서는 "그 백신들을 아직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패널 토론에 나선 박성민 변호사(법무법인 에이엔엘)도 "현행 감염병예방법에는 예방접종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진료비·간병비 등을 보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코로나19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게 타당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발생 시 현행법 규정보다 더 많은 보상책을 마련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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