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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남녘과 함께하고픈 진심… 좋은 날 하루빨리 오길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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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지난 12일 문 대통령에게 보내”

문 대통령의 8일 친서에 대한 답신 성격

세계일보

지난 2018년 9월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합의서를 들어 보이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남녘과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며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리는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고 청와대가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문 대통령이 보낸 친서에 대한 화답한 것이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오랜만에 나에게 와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 줄 마다의 넘치는 진심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며 “나 역시 이 기회를 통해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가식 없는 진심을 전해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최근에도 귀측 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연이어 들이닥친 태풍 피해 소식에 접하고 누구도 대신해 감당해줄 수 없는 힘겨운 도전들을 이겨내며 막중한 부담 홀로 이겨내시는 문 대통령의 노고를 생각해보게 됐다”며 “대통령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어떤 중압을 받고 계실지, 얼마나 이 시련을 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계신지 누구보다 잘 알 것만 같다”고 공감했다.

김 위원장은 “하지만 나는 문 대통령께서 지니고 있는 국가와 자기 인민에 대한 남다른 정성과 강인한 의지와 능력이라면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실 것이라고 마음 속으로 굳게 믿는다”며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리는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무거운 책무에 쫓겨 혹여 귀체의 건강 돌보심을 아예 잊으시는 건 아닐까 늘 그것이 걱정이 된다. 건강에 항상 특별한 주의 기울이시기 바란다”고 안부를 전하며 “그리고 다시 한 번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과 행복이 제발 지켜지기를 간절히 빌겠다”고 했다.

이어 “진심을 다해 모든 이들의 안녕을 기원한다”며 “문 대통령과 여사님께서 항상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 내용도 공개됐다. 당시는 북한이 제8호 태풍 ‘바비’와 9호 태풍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직후였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며 “하루빨리 북녘 동포들의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김 위원장을 위로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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