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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종합] 이인영 "김정은 `미안` 두번씩이나" 태영호 "북한 편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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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사과와 관련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한 가운데 탈북민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여당 의원을 향해 "북한 편을 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태 의원을 향해 일제히 항의했다.

태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 보고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정말 참담하다. 사람이 죽었는데 시체를 불태웠느냐 떠나서 무고한 국민이 죽은 마당에 국민의 대표인 의원들이 가해자(북한) 편에서, 가해자 입장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납득 시킬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태 의원은 또 "저는 매일 북한의 살해 위협을 받고, 정부의 보호에만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서울 한복판에서 죽어도 김 위원장의 사과 한마디 편지 하나면 끝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이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태 의원을 향해 "국민이 사망한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북한 편을 들었다', '김정은 위원장 편지를 보고 납득했다'고 발언하셨는데, 여당 의원 누구도 그런 사람 없다"며 "가해자 편, 북한 편을 들었다는 표현을 도저히 듣고 있을 수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외통위원장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 역시 "태 의원이 각 의원들이 각자의 소신에 대해 사상검증처럼 통제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북한의 반인륜적인 야만 행위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이러한 규탄이 모여 이례적으로 북한의 그러한 조치가 있었다. '북한 편 드냐'는 등의 발언은 위험하고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중재했다.

앞서 이 장관은 이날 외통위 긴급 현안보고에 참석해 북한의 사과에 대해 "매우 신속하게 답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금까지 유감이라는 표현을 쓴 사례는 몇 번 있으나 미안하다는 구체적 표현은 지금까지 딱 두 번 사용했다. 하나의 전문에서 두 번씩이나 (미안함을)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례적"이라고 평한 바 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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