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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체인지업 승부수 김광현 5이닝 1실점 ERA 1.62, 3승 임박[김광현 선발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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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오른쪽)이 25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회 제구가 흔들리자 야디에르 몰리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미 미주리주)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스마일 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팀 포스트시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불펜진에게 4이닝을 남겨둔 점은 아쉽지만, 김광현으로서는 최선을 다 한 경기였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62로 조금 높아졌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은 유지했다. 지난 20일 피츠버그전에서 5.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것도 만회했다.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후 연속안타를 맞고 실점했지만, 전반적으로 공에 힘도 있었고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4회초 1사 1루에서 더블플레이 기회를 놓친 탓에 투구 수가 늘어났고, 5회 잠깐 제구가 흔들린 탓에 5회까지 99개를 던지게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29일 디트로이트와 순위결정전을 치러야 할 가능성도 있어, 김광현에게 더 많은 투구수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정규시즌 최종일(28일)까지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면, 김광현은 와일드카드결정전(3전 2선승제)을 통해 빅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날 김광현은 피츠버그전과 비교해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집중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콜을 이끌어낸 공의 절반 이상이 벨트선 위에서 형성됐다.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은 92.5마일(약 148.9㎞)까지 측정됐고,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컷패스트볼성 무브먼트도 여전했다. 더욱 눈길을 끈 장면은 체인지업을 전진배치 했다는 점이다. 피츠버그전에서는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던 김광현은 이날 투구수 99개의 20%에 달하는 19개를 체인지업으로 구사했다. 우타자 바깥쪽에 포심-체인지업 조합에 백도어성으로 날아드는 슬라이더까지 가미해 힘 있는 밀워키 타선을 봉쇄했다.

밀워키 타자들은 김광현이 던진 체인지업 두 개 중 한 개에는 스윙을 했다. 오프 스피드 피치가 경기 운영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증명한 셈이다. 재미있는 점은 김광현이 던진 체인지업 중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공은 한 개도 없었다는 것이다. 철저히 유인구로, 스트라이크존 외곽에 꽂아 넣었다는 뜻이다.

김광현이 경기 초중반 흐름을 걸어 잠그자 세인트루이스는 9번타자 중견수로 나선 딜런 칼슨의 2점 홈런(4회말)과 중전 적시타(6회말)로 4-1 리드를 잡았다. 아웃카운트 6개만 리드를 유지하면 김광현도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한다. 이날 김광현이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면 2005년 8월 25일 이후 15년 1개월 만에 한국인 빅리거가 동반 선발승을 따내는 의미있는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당시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박찬호가 휴스턴을 상대로 5이닝 5안타 1실점(1자책), 뉴욕 메츠에 있던 서재응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7이닝 7안타 2실점으로 각각 승리를 따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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