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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직격인터뷰] '청춘다큐' PD "공유·윤은혜 섭외만 두달…청춘 추억 시간 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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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공유 윤은혜 김동욱 김재욱 이선균 채정안/MBC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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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시청자분들도 저때의 나를 떠올리며 감상해도 좋고 배우분들의 감정선을 따라가서 소중했던 시절, 나의 청춘을 추억하시면 좋겠습니다. 거기에서 힘을 얻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힘까지 얻으시길 바랍니다."

MBC '다큐플렉스-청춘다큐 다시스물 커피프린스 편'이 방송 직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연배우 공유 윤은혜 이선균 채정안 김동욱 김재욱까지, 지난 2007년 여름을 빛냈던 추억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야기를 비롯해 당시의 배우로서의 고민까지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청춘의 설렘을 안겼다 .

'다큐플렉스-청춘다큐 다시 스물 커피프린스 편'을 연출한 김현기 PD는 25일 뉴스1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관련해 "사실 어제 편집하느라 시청자 분들의 반응을 잘 못봤는데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오고, 화제가 엄청 많이 됐다고 얘길 들어서 다행이다 싶었다"라며 "연출자로서 당연히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시청자들이 여전히 '커피프린스 1호점'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PD는 "만들면서 제작진끼리도 계속했던 얘긴데 '커피프린스'라는 콘텐츠, 소스가 너무 좋고 여전히 너무 재밌다"라며 "그 힘이 제일 크고, 또 배우들이 지금까지 시청자분들에 엄청난 사랑을 받고 계신 분들인데 배우들과 원작 자체의 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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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채정안, 김재욱, 김동욱/MBC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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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 '커피프린스 1호점' 마니아 시청자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다큐멘터리의 편집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김 PD는 "예고편을 올렸는데 조회수가 100만뷰를 넘어가서 댓글이 달린 걸 봤는데 '존버하니 이런 날이 오네요'라는 댓글이 있더라"며 "그걸 보고 알았는데 시청자 분들도 어딘가에서 최한결(공유 분)과 고은찬(윤은혜 분)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 거라고 이렇게 진짜로 상상하면서 기다려왔구나 했고, 그때 그걸 알아서 편집을 수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유씨의 관련 멘트도 넣는 등 기다린 팬들의 마음에 화답해드리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 다큐멘터리의 출발점은 무엇이었을까. 김 PD는 "일종의 셀럽 다큐인데 셀럽 다큐가 쉽게 생각하면 '사람이 좋다'가 생각난다"라며 "셀럽 다큐는 사실 너무 정형화되고 신파류 느낌이 있어 다소 올드한 느낌도 주기도 하고 섭외도 한계가 있어 새로운 형식을 만들고 싶다는 고민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공유씨는 셀럽 다큐에 나올 이유도 없었지만 출연하신 이유는 작품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라며 "배우의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여전히 주인공들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분들의 접점을 찾았고, 당사자들이 작품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어서 그런 식으로 기획해보면 좋겠다 생각했었다"라고 전해다. 김 PD는 "'커피프린스' 이전에 '뉴논스톱'으로 성공했었고, 반응이 좋아서 시즌2를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유는 해당 다큐멘터리 출연을 고민했다가 고심 끝에 함께 하게 됐다. 섭외 기간만 총 2달이 걸렸다고. 김 PD는 "예능 출연과 달라서 배우분들 접촉 과정이 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유씨가 처음에 거절을 했다기 보다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커피프린스'에 대한 애정이 큰데 나 혼자만의 추억이 아니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다"라며 "그런 상황이어서 제작진이 여섯 분의 의사를 다 확인해보고 진심으로 할 마음 있으면 다시 연락 드리겠다고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유씨 포함해서 여섯 분들 모두 다 무한한 애정이 있으신 걸 확인했고, 다 출연하시는 쪽으로 준비해보겠다 해서 흔쾌히 모두 함께 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지난 24일 방송에서는 윤은혜가 오는 줄 모르고 카페 커피프린스에서 기다리던 공유가 깜짝 놀라는 모습이 담겼다.

김 PD는 "공유씨가 진짜 윤은혜씨가 오는 걸 몰랐는데 모르게 하는 게 되게 어려웠다"며 "공유씨가 머리가 좋으시고 눈치가 빨라서 분위기가 조금만 이상해져도 금세 알 것 같아, 티 안나게 하는 게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 또한 "윤은혜씨에게 공유씨를 깜짝 놀라게 해보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좋아하면서 재밌겠다고 했다"며 "윤은혜씨 먼저 인터뷰를 하고 다른 장소에 숨어 계셨고, 공유씨한테는 다른 스케줄 있어서 갔다고 했다"며 "그렇게 깜짝 만남이 성사됐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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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커피프린스 1호점' 포스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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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PD는 "처음에는 너무 오랜만에 보니까 저희가 보기에도 쭈뼛쭈뼛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편안해진 모습으로 대화를 했고, 제작진 입장에서는 최한결과 고은찬이 눈 앞에 있는 느낌이었다"라며 "연출하는 사람으로서 이 순간을 위해 찍는 건데 짜릿한 느낌이 들었고,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구나' 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커피프린스 1호점' 출연 당시 연기 고민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 PD는 "그런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윤은혜씨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가 있었다'고 고백했고, 공유씨는 '진짜 군대 가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그런 얘기들을 할 수 있는 건 시간의 힘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세월이 어느 정도 지났기 때문에 지금은 좀 내려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서 허심탄회하게 '젊을 땐 다 그랬지' '그런 시절이 있었지' 하고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그게 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월1일 방송될 2부에서도 배우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 PD는 "2부에서는 그런 얘기가 조금 더 많이 나오는데 지난 2007년 당시 고민 뿐만 아니라 현재의 고민까지 연결된다"며 "시청자 분들도 그냥 편한 마음으로 공감하는 마음으로 힐링하듯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또한 "다큐멘터리로서의 어떤 사회적, 시대적 의미보다 시청자분들도 저때의 나를 떠올리며 감상해도 좋고 배우분들의 감정선을 따라가서 소중했던 시절, 나의 청춘을 추억하시면 좋겠다"라며 "거기에서 힘을 얻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힘까지 얻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즌3 계획은 있을까. 김 PD는 "잘 되면 시즌3를 하고 싶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MBC가 셀럽 다큐를 강화, MBC만의 셀럽 다큐를 선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는 "갈수록 방송 환경이 치열해지다 보니 일반 다큐멘터리가 예전처럼 잘 되기 쉽지 않고, 각자 힘든 삶이 있다 보니 타인의 힘든 삶까지 듣고 싶지 않아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그런 다큐멘터리가 필요없다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런 것과 별개로 스타들의 삶이 대중들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이면에 있는 진짜 이야기, 진정성 있는 속마음 등은 여전히 사람들에 소구력이 크게 다가가는데 그런 측면에서 셀럽 다큐가 가치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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