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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영국 vs 이탈리아, 코로나19 방역 놓고 치고 받고…"그건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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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이탈리아, 무솔리니에도 복종"

伊대통령 "우리는 방역에 진지한 것"

뉴시스

[로마=AP/뉴시스] 지난 14일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에 귀기울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 언론인은 24일 "영국보다 이탈리아가 마스크를 더 많이 착용한 이유는 우리에겐 처칠(영국의 61·63대 총리)이 아닌 무솔리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독재에 순응하는 민족성을 비하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20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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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시작된 영국과 이탈리아가 서로의 방역 정책과 시민 의식을 헐뜯으며 신경전을 벌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우리 이탈리아 시민 역시 자유를 사랑하지만, (코로나19의 방역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나온 건 서부 사르네냐에서 열린 이탈리아 8대 대통령인 프란체스코 코시가의 추모식. 다소 뜬금없는 발언의 배경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선제 공격이 있었다.

존슨 총리는 지난 22일 런던 하원에서 '영국이 이탈리아, 독일보다 심각한 2차 확산에 직면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로 사회적 제재에 저항이 일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은 시민의 이같은 저항으로 발전한 국가임을 시사하며 "지난 300년 동안의 우리 역사를 살펴보자. 언론의 자유부터 민주주의까지, 거의 모든 진보가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영국 시민의 저항권은 국가의 진보에 큰 자양분이 됐다는 뜻이다.

여기엔 이탈리아 시민은 1920∼1940년대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철권 통치를 거역하지 않은 순종적인 이들이라는 멸시가 담겨있다.

이탈리아의 유명 언론인은 24일 존슨 총리의 발언을 보도하며 "영국보다 이탈리아가 마스크를 더 많이 착용한 이유는 우리에겐 처칠(영국의 61·63대 총리)이 아닌 무솔리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양국은 유럽에서 시작된 2차 확산의 피해를 정면으로 받은 국가다. 이날 기준 영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41만6363명으로 세계 14위,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30만4323명으로 세계 20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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