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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따르던 반려견은 정말 주인을 물어 죽였나…英 달군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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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으로 쓰러진 뒤 숨진 영국의 30대 남성 / 옆에는 스태포드셔 불테리어 반려견 / 당국과 유족 사이에 엇갈리는 사망원인 의견

세계일보

올해 1월 사망한 조너선 할스테드와 그의 반려견 브론슨(왼쪽부터).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manchester evening news) 홈페이지 캡처


올해 1월 집에서 쓰러진 뒤 사망한 영국의 30대 남성의 사인(死因)을 놓고 검시 당국과 유족의 의견이 수개월째 엇갈리고 있다고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 외신들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드햄에 살던 조너선 할스테드(35)는 1월29일, 아버지와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자기 방에 올라갔다가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급하게 아들 방에 올라간 조너선의 아버지는 의식 잃은 아들에게 접근하려 했으나, 옆에서 ‘으르렁’ 대며 가족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는 반려견 브론슨 탓에 다가설 수 없었다.

앞서 브론슨은 쓰러진 조너선의 목 등을 물고 그를 침대 아래로 옮겨놓은 뒤였다.

스태포드셔 불테리어 종인 브론슨은 7년 전부터 가족과 함께 지내왔으며, 평소 조너선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반려견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경계 태세 보이는 브론슨을 먹을 것으로 유인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출동한 경찰에 의해 브론슨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조너선도 현장에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조너선 사망의 가장 큰 쟁점은 그의 목과 등에 남아있던 ‘물린 상처’다. 특히 조너선에게 뇌전증이 있었다는 점도 검시 당국과 유족의 의견이 엇갈리는 요인이다.

영국 로치데일 검시 당국은 브론슨에게 물린 상처가 사망의 원인이라는 결론을 냈지만, 유족 측은 평소 브론슨은 ‘온화한 성질’의 반려견이었다면서 주인을 물어 죽일 리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신 유족은 뇌전증에 사인의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법원에서 열린 사인 규명을 위한 심리에서 조너선의 아버지는 “이따금 쓰러진 아들을 볼 때마다 브론슨이 과잉보호행동을 보이기는 했지만, 주인을 물어 죽이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미 우리 아들은 (쓰러진 당시에) 죽었던 것 같다”며 “그게 내가 본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검시 당국은 조너선의 몸에 남은 상처를 사망과 결코 떨어뜨려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브론슨이 쓰러진 조너선의 목을 물어 침대 아래로 옮기는 바람에 상처를 냈고, 이는 조너선을 숨지게 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거다.

당국은 그러면서도 유족의 여러 가지 의심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법정에 나온 한 검시관은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의료 당국의 분석에 유족이 의심을 품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검시관은 브론슨이 2년 전 가족이 키우던 다른 반려견을 공격한 적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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