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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중고 교사 제자 상대 성범죄 심각…5년간 49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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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비위로 1천30명 징계…피해자 입막음·협박하기도

"피해 호소하려면 많은 용기 필요하다…학교가 지켜달라"

연합뉴스

학교 성폭력에 고통받는 피해자(CG)
※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이미지임.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의 초중고 교육 현장에서 제자를 상대로 한 교사의 성범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9학년도(2019년 4월∼2020년 3월)까지 최근 5년간 '외설·성희롱 행위'로 징계를 받은 공립 초중고 교원은 1천30명이며 이 가운데 약 48%에 해당하는 496명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졸업생 포함)을 상대로 성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규정에 의하면 외설·성희롱 행위는 강제 성교, 공연음란 행위, 외설적인 목적으로 신체를 만지는 행위, 불쾌함을 유발하는 성적인 언동 등을 포괄한다.

'지도'나 '면담'을 빙자해 학생을 불러내는 사례가 두드러졌으며 전문가는 학교의 권력 구조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서 심각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지바(千葉)현 지바시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당시 34세)가 자신이 담임인 학급 여학생 7명에게 15차례에 걸쳐 외설 행위를 등을 한 것이 적발돼 징계 면직됐다.

성 비위를 저지른 후 입막음을 시도한 사례도 있었다.

고치(高知)현에서는 2016년 초등학교 남성 교원이(당시 29세) 수학여행 중 숙소에서 남학생의 하반신을 만졌다가 징계 면직 처리됐다.

관할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9월 이후 남학생 14명이 피해를 봤는데 이 교원은 이 가운데 몇명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반복해 압력을 가했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교원으로부터 성적 피해를 겪은 학생 수는 확인된 것만 945명에 달했다.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시카와(石川), 히로시마(廣島), 도쿠시마(德島), 에히메(愛媛) 등 4개현(縣·광역자치단체)과 나고야(名古屋)시 교육위원회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피해 학생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피해 학생은 장기간 고통에 시달린다.

오사카부(大阪府)의 한 중학교 여학생은 초등학교 시절 담임 교사에게 불려가 성추행을 당했는데 이 교사는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자살하겠다"며 사실상 협박했다.

수개월 동안 고민하던 피해 학생이 신고했더니 학교 측은 "언론이 (취재하러) 오면 큰일 난다",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에게 폐를 끼치게 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남성 교원은 강제추행 혐의로 체포됐고 징계 면직됐다.

하지만 피해 학생은 지금도 남성과 단둘이 있으면 두려움을 느끼고 몸이 경직돼 말이 소리를 낼 수 없게 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피해 학생은 "피해를 호소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같은 일을 당한 많은 아이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학교가 우리들을 지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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