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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역설, 타자 강점 역공하면 효율적 7이닝 무실점[류현진 선발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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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토론토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살렌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버팔로(미 뉴욕주)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의 투구는 보는 재미가 있다. 상대 타자의 장단점을 완벽히 파악해 때로는 강점을 역공해 승리를 따내기도 한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살렌필드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했다. 오는 30일부터 시작하는 포스트시즌 출격 일정을 고려하면 이날이 마지막일 수밖에 없다. 2점대 시즌 평균자책점 사수와 양키스와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어내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구위와 구종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실전이라는 점도 류현진의 집념에 불을 지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투구수 100개로 5안타 무실점 역투했다. 볼넷을 두 개 내줬지만, 삼진을 4개 솎아냈는데, 특히 6회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선두타자 루크 보이트에게 좌전안타, 애런 힉스에게 우전 안타를 각각 내줘 1, 2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양키스가 자랑하는 ‘4번타자’ 지안카를로 스탠슨을 만났다. 2회 첫타석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 4회초 두 번째 대결에서 몸쪽 높은 컷패스트볼로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세 번째 대결에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극단적인 크로스 스탠스로 투수를 맞이하는 스탠슨은 타격 자세 탓에 몸쪽 높은 코스, 낮게 휘어져 들어오는 코스에 약점이 있다.

실점 위기에서 스탠슨을 상대한 류현진은 초구를 가운데 높은 포심 패스트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2구째 몸쪽 높은 포심을 구사했는데, 주심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려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공 하나 빼 볼만 했지만, 컷패스트볼을 몸쪽에 깊숙히 찔러 넣는 공격적인 투구를 선택했다. 88마일까지 측정된 컷패스트볼에 스탠슨의 스텝이 꼬였고, 헛스윙 삼진이 됐다.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얻어낸 승리였다.

글레이버 토레스의 중견수 플라이로 2사 1, 3루 위기에서 이날 2루타 한 방을 내준 지오 어셀라를 만났다. 류현진은 포수 대니 젠슨을 마운드로 불러 대화를 나눴고, 초구를 바깥쪽 높은 코스에 포심 패스트볼을 볼로 던졌다. 살짝 오픈 스탠스인 어셀라는 바깥쪽에 강점을 가진 타자다. 오픈에서 스퀘어로 스탠스를 바꾸며 스윙하기 때문에 오히려 몸쪽 높게 날아드는 패스트볼이 약점일 수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컷패슽볼과 포심패스트볼을 오히려 높게 던져 어셀라의 공격 본능을 자극했다. 이 때 눈길을 끈 장면은 어셀라의 타이밍이 많이 늦었다는 것. 바깥쪽 체인지업 혹은 커브를 노림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류현진은 바깥쪽 컷패스트볼을 완전한 볼로 던져 어셀라의 시선을 유도한 뒤 79마일짜리 체인지업을 낮게 떨어 뜨렸다. 4회초 2사 1루에서도 바깥쪽 체인지업 두 개를 잇따라 던져 3수루 땅볼을 유도한 기억을 잊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공 5개가 모두 86마일 이상 빠르게 날아들었으니, 어셀라의 스윙 템포도 같이 빨라졌다. 79마일짜리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은, 어셀라가 좋아하는 코스였지만 타이밍이 맞지는 않았다. 완벽히 빗맞은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약하게 굴러 갔고,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양키스전 무실점으로 ‘커맨드 마스터의 귀환’을 알렸다.

타선 도움으로 4-0 리드를 안아 양키스전 첫 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한 개를 내준 1사 1루에서 애런 저지와 조우했는데, 몸쪽 포심 패스트볼로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해 이날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7회까지 5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69로 떨어뜨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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