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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공무원 형 “빚 있었다고 월북했다는 것은 소가 웃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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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피격된 뒤 사망한 공무원의 형이 ‘A씨가 자진 월북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국방부 발표를 반박했다.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으로 지난 21일 실종된 항해사 A씨의 형 이래진씨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빚이 있었다고 해서 월북을 했다는 것은 이것은 정말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가 살면서 더군다나 이번에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압박이나 생활고를 겪고 있다”며 “보통의 사람들 빚 안지고 있는 사람이 어디가 있겠느냐”고 했다. 이같은 말은 ‘A씨가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았다, 동료들에게 빚을 많이 졌고 인터넷 도박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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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A(47)씨의 친형이 24일 동생이 남겨두고 간 공무원증 등을 근거로 월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은 A씨의 공무원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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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전날 A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신발을 어업지도선에 유기한 점, 소형 부기물을 이용한 점, 월북의사를 표명한 점이 식별된 점을 고려해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씨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진 월북 시도 가능성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씨는 “동생은 여린 동생”이라며 “성격 자체가 모나거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씨는 이어 “제가 그 배에 올라가서 몇몇 선장님들이나 ‘동생하고 관계가 어땠습니까?’라고 물어봤을 때 (A씨가) 책임감 강하고 솔선수범하고 친화력이 좋았다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실족 가능성을 언급했다.

군이 왜 A씨의 자진 월북 시도를 부각시켰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씨는 군에 경계 실패의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씨는 “북측에서 목격했을 당시에 (A씨가) 최소한 24시간 내지는 28시간 정도를 표류했다”며 “표류 했을 때 그 사람이 움직였으면, 어떤 물체가 움직였더라도 관측을 했었어야 되는데 관측을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군으로부터 A씨의 실종 또는 사망 관련해서 아무런 통보를 받은 게 없다고 했다. 이씨는 “통보도 받지 않았고, 전화를 해도 연락도 잘 안됐다”며 “인터넷이나 방송, 언론을 통해 알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총격 당시 저는 약 8마일 이남에서 안타깝게 동생을 찾고 있었다”고 했다.

이씨는 “군의 심정, 군의 생각을 저는 알고 싶다”며 “왜 그때까지 (A씨를) 내버려두고 경고방송이나 그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씨는 “왜 우리 국민이 거기에 떠밀려가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 당했는지, 왜 그때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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