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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피살 공무원 형 “180cm 동생 실족 가능성…월북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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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경계 실패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월북을 부각시키는 것”

“해당 선박에 승선한지 4일 밖에 안 돼 숙지 못해”

“슬리퍼 가지런하다고 벗어두고 월북하러 뛰어들었다니”

“동생 사살 뉴스 보고 알았다” 北 만행 순간에도 동생 찾아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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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 정박된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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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실종된 어업지도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지고 시신이 훼손된 사건과 관련해, 해당 공무원의 형은 “동생이 사살됐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알았다”며 “가족들은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정보도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피살된 공무원 A 씨의 형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금 군에서는 동생이 선상에 신발을 벗어 놨다, 구명조끼를 입고 입수했다, 빚이 수천만 원 있었다는 이유로 자진 월북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동생은 해당 선박에 승선한 지 4일밖에 안 됐다. 시스템을 파악하거나 그 선박의 상황 변화를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니다. 또, 동생 키가 180cm 정도로 난간이 동생 허벅지 정도 닿기 때문에 실족 가능성도 배제 못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은 항상 바닷물이 파도에 의해 유입되기 때문에 젖을 수 있어 슬리퍼를 잠깐 벗어두고 움직일 수도 있다”며 “신발이 가지런히 있다는 게 반드시 그것을 벗어두고 뛰어들었다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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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최근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47)씨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호10호를 조사했다. 사진은 무궁화10호에 남아 있는 A씨의 슬리퍼.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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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의 형은 “사고 당시 그 지역은 보통의 해역보다 조류가 세다. 소연평도 그 부근은 암초도 많고 수심 편차가 심한 곳이기 때문에 조류가 상당히 세다”며 “군에서는 조류를 따라 월북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데, 그건 실종 신고가 들어온 21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경 기준으로 했을 때다. 그러나 보통 그 시간엔 수많은 어선들과 군, 경찰 함정들이 순시 내지는 항해를 해 얼마든지 목격 가능한 시간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실종 시간을 21일 새벽 2~3시로 본다. 그때 조류 방향은 강화도 방향이고, 동생이 월북할 마음이었다면 절대 그때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평도에 사는 분들한테 당시 상황을 설명을 하고 ‘과연 이 사람이 월북을 이 방향으로 했다, 맞습니까?’라고 물어보시면 전혀 아니라고 웃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A 씨의 형은 “동생이 빚이 어느 정도 있는 건 안다. 동생이 이혼한 사실도 맞다. 아직 이혼 숙려기간이다. 그러나 인터넷 도박 이런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동생은 성격 자체가 모나거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아이들한테도 잘했다”고 전했다.

A 씨의 형은 “군은 경계 실패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월북을 부각시키는 것”이라며 “북측에서 목격했을 당시에 최소한 24시간 내지는 28시간 정도를 표류를 했단 말인데, 어떤 물체가 움직였더라도 관측을 했었어야 되는데 관측을 못 했다”고 비판했다.

A 씨가 총살 당한 그 순간, 8마일 이남에서 애타게 동생을 찾고 있었다는 그는 “동생이 북한에 당하고 있을 때 왜 내버려 두고 (군이) 경고 방송이나 그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그걸 알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북한은 정말 강력하게 응징해야 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게 마땅하다”며 “이 만행에 대해 북한은 공개적으로 우리 국민과 정부에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에 관련된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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