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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다시 빛난 카멜레온 커맨드, 류현진은 맞혀잡는 장인[류현진 선발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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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토론토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살렌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버팔로(미 뉴욕주) | USA투데이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류현진(33·토론토)이 ‘컨트롤 마스터’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제구와 커맨드가 좋기 때문만은 아니다. 경기 상황, 타자의 컨디션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색깔을 바꾸기 때문이다.

생애 첫 뉴욕 양키스전 승리를 다짐한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살렌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카멜레온 커맨드로 ‘컨트롤 마스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초반에는 커브-체인지업 조합으로 타이밍 싸움을 하더니, 상대가 초구 커브에 반응하자 결정구로 배합을 바꾸는 기민함을 보였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된 5회초, 이런 모습이 도드라졌다.

첫 3이닝까지는 완급조절을 중심으로 맞혀잡는 투구를 하던 류현진은 4회초 선두타자 애런 힉스에서 초구 바깥쪽 커브를 선택했다. 양키스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이 던진 커브를 대부분 지켜봤는데, 힉스는 커브를 정확한 타이밍에 공략했다. 빨랫줄 같은 타구가 만들어졌지만, 유격수 보 비셋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결과는 아웃이지만, 노림수에 의한 타이밍은 완벽하다고 볼만 한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글레이버 토레스, 지오 어셀라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타선을 맞이해 커브가 아닌 컷패스트볼을 전진배치하는 수정 볼배합으로 응수했다.

2-0으로 앞선 5회초 클린트 프레이저를 상대로도 컷패스트볼-체인지업 조합으로 빠른 스윙을 요구하더니 이날 최저 구속인 69마일짜리 커브를 가운데 낮은 곳에 떨어뜨려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배트가 돌아간 뒤 공이 날아들만큼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아냈다. 9번타자 브렛 가드너를 상대로 초구에 커브를 던지기는 했지만, 철저히 볼로 구사해 타이밍을 맞춰주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삼진 대신 맞혀잡는 투구로 5회까지 67개를 던졌고 볼넷 2개를 내줬지만 2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최종 등판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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