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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중독됐던 러 나발니…"사경 헤맬 때 러 법원, 자산동결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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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재벌업체 소유 급식업체의 안정성 문제 제기했다 민사소송

은행계좌와 집 등 동결 당한 상태

민사소송 제기한 이는 푸틴의 셰프라 불리는 러시아 재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독극물에 중독돼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러시아의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집과 은행 예금 모두를 동결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극물에 중독돼 사경을 헤맬 당시 러시아 법원이 나발니의 자산을 압류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나발니 측 변호사는 러시아의 재벌 예브게니 프리고쥔이 소유한 요식업체 '모스크바 학교'가 제기한 민사소송으로 나발니의 재산이 동결됐다고 전했다. 프리고쥔은 러시아 요식업 재벌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워,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던 인물이다.


이번 자산 동결 절차는 코마 상태에 빠진 나발니가 독일 베를린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을 때인 지난달 27일 이뤄졌다. 나발니 측은 법원의 결정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부정부패 문제를 고발하는 반부패재단을 운영해온 나발니는 프리고쥔의 급식업체 '모스크바 학교'가 급식을 만드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고발을 했다. 나발니 측은 모스크바 학교의 음식을 먹고 상당수 학생이 아팠다고 지적했다. 프리고쥔은 이와 관련해 나발니와 반부패재단의 고발로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프리고쥔은 지난달 "나발니가 목숨을 잃는다면, 그때는 더는 그를 쫓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나발니 측 변호사는 "러시아 법원은 피해를 본 어린아이를 외면하고 프리고쥔의 편에 서더니, 이제는 의식을 잃은 나발니의 집과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며 "이것이 오늘날 러시아의 사법 실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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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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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러시아 여객기에서 쓰려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긴급히 여객기가 회항해 러시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독극물 테러 의혹이 커지면서 독일 시민단체가 나발니 치료를 제안해, 이후 독일 베를린 소재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독일 정부는 연방군 연구시설 조사를 토대로 나발니가 구소련 당시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나발니는 23일 퇴원했지만, 여전히 평형감각이나 글씨 쓰기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는 러시아로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는 독일에서 통원 치료 중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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