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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치마 입었다고 여성 묻지마 폭행… 프랑스서 남성 3인 공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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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3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연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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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남성 3인이 길을 지나가던 여성이 치마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마구 때려 현지 경찰이 공개 수사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트라스부르 현지 경찰 당국은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의 22세 여대생은 지난 18일 오후 스트라스부르 시내 동부를 지나가던 중 남성 3인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이들 일당 3인 중 한 명이 피해자를 겨냥해 “저기 치마 입은 여자를 보라”면서 모욕적인 발언을 했으며, 일당 한 명은 그녀를 붙잡고 또 다른 일당은 피해자의 얼굴을 때렸다.

이 때문에 피해자 엘리자베스는 눈 부위에 멍이 들었다. 집단 폭행을 마친 남성 3인은 도망갔다고 BBC는 전했다. 현장에는 목격자 십여명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개입하려는 사람이 없었다고 피해자는 전했다.

현재 피해자 엘리자베스의 폭행 후 얼굴 사진은 현지 라디오 매체 프랑스블루알사스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소셜미디어 상에서 퍼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하며 가해자들의 즉각적인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대변인인 가브리엘 아탈은 “이번 사건은 심각한 일”이라며 “프랑스에서 우리 자신은 원하는대로 옷을 입고 밖으로 다닐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오늘날 프랑스에서 여성이 위협을 느끼고 옷차림으로 희롱ㆍ협박ㆍ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성평등 이슈를 관장하는 마를렌 시파 내무부 차관은 23일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해 여성 안전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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