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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다고 월북하냐" 형의 호소…北 피살 공무원 페북엔 가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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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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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故) 해수부 어업지도원 공무원 A씨, 친형 B씨가 올린 글. /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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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총격으로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고(故) 해수부 어업지도원 공무원 A씨에 대해 정부가 월북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씨의 친형은 "왜 멀쩡한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의 천인공노할 참담한 장면으로 죽어야했을까"라며 동생이 월북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실종 전 A씨의 페이스북에는 성실한 가장이자 공무원으로서의 모습이 담겨 있어 월북 추정에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친형 "채무·가정사에 월북? 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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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해수부 어업지도원 공무원의 친형이 올린 글/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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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형이라고 밝힌 B씨는 25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월북, 가정사, 금전적인 문제가 진실이 아니고 우리 해역에서 머무르는 그 시간동안 군은 무엇을 했으며 (왜 국민을) 지키지 않았는지가 진실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B씨는 직전에 올린 글에서 "참담하고 분노스럽고 왜 나한테 저의 가족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개탄스럽고 분통터진다"며 동생의 죽음을 두고 7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먼저 B씨는 "언제부터 구명조끼가 군사기밀이었느냐"고 물었다. 두 번째로 "약 30시간의 해상표류 중 최소한 20∼24시간 동안 우리 해역에서 표류할 때 우리 군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고 꼬집었다.

세 번째로 "동생이 거의 실신 상태로 북측에 잡혀서 총질을 당할 동안 군은 (왜) 입다물고 있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천인공노할 엄청난 사건임에도 국가는 국제사회에 북한의 만행을 알릴 생각은 있느냐"고 했다.

다섯 번째로 "무슨 근거로 월북이라는 용어를 내세우며 몰아가느냐"며 "당시 조류 방향은 제가 직접 수색에 참여했을 때 체크해 본 바 강화도 방향이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여섯 번째로 "월북을 하려 했다면 공무원증이 왜 배에 그대로 있었겠느냐"며 "돈 없으면, 가정사가 있으면 다 월북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마지막으로 "군은 구명 동의를 국기기밀이라 하며 검수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느냐"고 따져 물으면서, 곧 기자회견을 준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B씨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B씨는 "월북이라는 단어와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왜 콕찝어 특정하는지 의문"이라며 "신분증과 공무원증이 선박에 그대로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해상의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조류가 보통 지역과 달리 상당히 쎄고 하루 4번이 물때가 바뀐다"며 "실종되어 해상 표류시간이 30시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헤엄쳐서 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평범한 40대 가장'이 월북?…페이스북엔 딸·아들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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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씨 페이스북 캡처



앞서 지난 21일 낮 12시51분 A씨가 소연평도 남방 2.2㎞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튿날인 22일 오후 10시쯤 NLL 북측 등산곶 일대에서 미상의 불빛이 관측됐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군 당국은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어업지도선에서 이탈할 때 신발을 유기한 점 △소형 부유물을 이용한 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식별된 점 등을 고려해 자진 월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절대 월북이 아니다"라며 군과 경찰의 판단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A씨의 페이스북에 나타난 일상에서는 자진월북의 동기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A씨의 페이스북에는 평범한 40대 가장의 일상이 담겼다. A씨는 자신이 속한 서해어업관리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활동 영상이나, 중국 불법조업 어선을 단속하는 현장이 나온 뉴스기사 링크를 종종 올렸다.

업무 외에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남 목포의 미혼모쉼터 이전 봉사활동에 나서 땀흘리는 모습도 올라왔다. 또 딸, 아들 관련 사진을 올리는 등 가족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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