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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독극물 이기고 퇴원한 나발니, 계좌 동결에 아파트도 압류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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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3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 병원에서 퇴원한 러시아 야권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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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에 의해 테러를 당했다가 독일로 이송돼 회복 중인 러시아의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법원의 명령에 따라 은행 계좌 동결과 아파트 압류 조치를 받았다고 BBC 등 외신들이 그의 대변인을 인용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이날 “그들(러시아 정부)은 코마(혼수상태)에 있는 사람의 자산과 아파트를 빼앗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모스크바 중재법원은 초중고 학교들에 급식을 제공하는 러시아 재벌 예브게니 프리고쥔의 ‘모스크바 학교’가 나발니와 그가 운영하는 반부패재단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고 나발니 측에 8800만 루블(약 13억4000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한바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급식을 만드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나발니와 반부패재단의 고발 보도로 손해를 봤다는 업체 측 주장을 법원이 인용한 것이다. 이번 동결 및 압류는 프리고쥔 측이 제기한 소송에 따른 집행이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에서 비행기를 타던 중 쓰러졌다. 조사 결과 테러에 사용하는 독극물인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발니는 이후 독일 베를린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23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베를린 현지에는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함께 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의 독살 음모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23일 나발니의 퇴원 당시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나발니는 모스크바로 언제라도 돌아올 자유가 있다”면서 “그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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