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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인터뷰] 150년된 바이엘 "신약개발부터 환자건강관리, 의료진 소통까지 디지털 혁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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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샤오란 아태지역사업부 부사장 "데이터 분석⋅AI 활용 인프라 구축 약물 발견 속도 제고"

조선비즈

바이엘의 아태지역 제약사업부 수석 부사장이자 운영 책임자인 저우샤오란 /바이엘 제공




"인공지능(AI)과 원격 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연구개발(R&D) 프로세스를 가속화하고, 환자 관리 혁신을 거듭해 헬스케어 산업 내 바이엘의 역할을 증대시켜 나갈 것입니다."

바이엘의 아시아태평양지역(아태지역) 제약사업부 수석 부사장이자 운영 책임자인 저우샤오란은 최근 조선비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150년 역사를 가진 바이엘이 올해초 8년된 AI 스타트업과 손잡은 사례등을 소개하면서 신약개발부터 환자 건강관리와 의료진 소통까지 디지털 기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엘은 지난 1월 영국 소재 AI 기반 약물 발굴 기업인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 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엑스사이언티아는 2012년 영국 던디 대학(University of Dundee)의 학내 벤처에서 스핀 아웃(분사)된 회사다.

"엑스사이언티와의 협업으로 심혈관 질환·종양 약물 발견 속도를 높일 수 있게됐다"는 저우 부사장은 "제약 가치 사슬 전반에서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분석 및 AI 활용 역량을 높이는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해에만 53억 유로(약 7조2191억원)에 이르는 R&D 투자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디지털 기반 혁신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엘은 연구개발 과정 뿐 아니라 직접 환자들을 위한 디지털 건강서비스 개발에도 협업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저우 부사장은 "최근 미국 소재 디지털 건강 기업인 인폼드 데이터 시스템스(Informed Data Systems), 원드롭(One Drop)등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며 "환자들이 직접 특정 질환을 꾸준히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질병 관리 앱 , 챗봇 서비스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환자들과의 소통은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제공할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게 저우 부사장의 설명이다.

바이엘코리아는 또 의료진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신 질병 관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 솔루션’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3월 출시된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 치료와 관련한 전문 비디오 컨설팅 플랫폼 이지온(EASYON)은 도서 산간 지역 내 원격으로 최신 정보 및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정보 불균형을 겪는 의료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시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제약업계 환경도 변하고 있다. 바이엘 역시 감염병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저우 부사장은 "현재의 팬데믹 상황에서 일차적 목표는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사적 조치를 취했다. 병원, 의료진 및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우 부사장은 아태지역에서 올해 전립선 및 암, 관상동맥 및 말초동맥 질환, 심부전, 당뇨병성 신장질환, 당뇨 관련 안질환 등에 대해 다수의 신약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엘의 아태지역 매출은 지난해 60억유로(약 8조 1649억원)로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했다.

저우 부사장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제약 업계의 성장 동력은 우수 헬스케어 인프라와 의료전문가(인력)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한국은 여러 파트너 및 정부와 효율적으로 협력해 헬스케어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더 높은 성장을 위해서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에 대한 시장 분석, 굳건한 ‘혁신’에 방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부사장은 바이엘의 여성 리더중 한명이다. 현재 바이엘 그룹 전체 중역 중 31% 이상이 여성이다. 경영진에서의 여성 비율도 10년 새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저우 부사장은 "바이엘은 여성 건강의 개척자"라며 "다양성과 포용력이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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