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27일 방미…美 비건 만나 대북정책 논의(종합)

北 노동당 창건일 2주 앞…전략무기 도발 가능성 주시

북한의 연평도 실종공무원 총격사살 사건도 논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7.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27일 미국을 방문한다. 다음달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이 본부장은 미국의 안보 핵심인사들과 만나 현재 한반도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본부장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이 본부장은 우선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수석대표협의를 갖는다.

외교부는 양측이 현 상황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 등 대북정책 전반에 관해 폭넓은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방미가 지난 2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유선협의때 비건 대표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유선협의 당시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남북·북미 간 조속한 대화 재개가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방미에서는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 준비 동향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은 올해 당 창건 75주년, 이른바 정주년이기 때문에 관련 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 장비고를 신설하고 김일성광장을 보수하는 등 당 설립 75주년 행사 준비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를 등장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북한의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SLBM 시험 발사 준비를 암시하는 활동이 포착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의 연평도 실종 공무원 총격 사살 사건에 대해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비무장한 우리 국민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했고 시신 훼손도 있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정부가 외교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어업 지도 공무원 A씨가 자진월북을 시도한 뒤 북측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북측이 A씨의 진술을 들은 후 상부의 지시로 해상에서 총격하고 그 자리에서 불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 외에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수해 피해 현황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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