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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피격 공무원에 해수부 “실족 가능성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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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증거 미확보, 하지만 당시 기상 양호”

해수부, 피격 사실 국방부 발표 후 인지

“국방부 월북 가능성 언급, 이유 있을 것”

중앙일보

24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 정박된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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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 A씨(47)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단순 실족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국방부와는 “입장이 같다”고 강조했다.

엄기두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2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종 직원이 스스로 월북했다는 증거는 현재 확보하고 있지 않지만, 단순 실족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엄 실장은 “슬리퍼를 가지런히 벗어 놓은 걸로 봐서 단순 실족으로 단정하긴 어렵지 않냐”며 “당일 기상도 양호하고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월북 언급, 이유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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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평도 실종자 피격 추정 위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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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는 정확한 실종 시각은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실종 당일 A씨는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당직을 선 뒤 점심시간까지 휴식하기로 돼 있었다. 2인 1조로 하는 당직 시간에 실종됐는지, 혼자 휴식하는 시간에 실종됐는지조차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엄 실장은 “실종 당일 행적에 대해선 조사를 더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1일 해양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해수부와 해경, 해군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함께 벌여 왔다. 그러나 A씨의 피격 사실은 국방부의 언론 발표 이후에나 인지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엄 실장은 “실종자 수색은 함께 했지만, 월북이나 피격 관련 사실은 업무 관련성이 없는 해수부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국방부가 월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 근무 평판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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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남 목포에 있는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건물.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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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공무원이 이혼한 상태로 동료에게 수천만원의 부채가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개인 가족사라 확인할 수 없다”고 엄 실장은 답했다. 평소 A씨의 직장생활에 대해선 “2012년 서해어업관리단에 입사한 뒤 계속 근무했으며, 직원끼리 무리 없이 지냈고 근무에 대한 평판도 괜찮았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해수부는 A씨 가족에게 연락했으나, A씨의 형만 연락에 응해 조사 상황을 전달받고 있다. 해수부는 “우리 국민인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원 실종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순직 여부에 대해 검토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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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피격 공무원 사건 일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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