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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동양물산, 자율주행기업 에이치엔티 인수 추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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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8일 이전, 계약 마무리 전망

에이치엔티 주주들, 거래재개 기대

증권가 "동양물산, 자율주행으로 성장모멘텀 확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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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동양물산이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엔티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개발하고 있는 에이치엔티 자회사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인수 협의는 오는 10월초 마무리 될 예정이다.

◇협의 진행 중, 오는 10월초 계약 체결 전망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물산(002900)은 에이치엔티를 인수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동양물산 관계자는 "에이치엔티 인수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만약 계약 체결 여부가 결정난다면, 10월8일 이전 될 것 같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사항이 아직 결정나진 않았다"고 밝혔다.

동양물산이 에이치엔티 인수에 나선 배경은 에이치엔티의 자회사를 통한 사업 시너지로 풀이된다. 에이치엔티는 국내자회사 엠디이, 미국자회사 팬옵틱스(Panoptics Industries) 등 자율주행 전문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물산 관계자는 "(추진한 배경이)자율주행사 때문만은 아니지만 일부분 그런 부분은 있다"면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오는 10월8일 열리는 에이치엔티의 임시주주총회 안건을 살펴볼 때, 상당부분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치엔티는 오는 10월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 7명, 감사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사내이사는 모두 동양물산기업 관련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도훈 현 동양물산기업 총괄사장을 비롯해 이종욱 동양물산기업 기획팀장이 포함됐고, 동양물산이 자회사로 설립한 TYM ICT의 김소원 대표이사와, 장준형 사내이사, 동양물산의 다른 자회사 KAM홀딩스의 고민용 사내이사 등이 포함됐다. 감사 2인 중 1명은 이주용 동양물산 회계팀장이다.

◇에이치엔티, 최대주주 변경시 거래재개 가능성 높아

동양물산의 에이치엔티 인수 추진 소식에 에이치엔티 주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에이치엔티는 현재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에이치엔티는 지난 3월23일 2019회계연도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에이치엔티에게 오는 2021년 4월12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으며, 사유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에이치엔티는 카메라 모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 카메라모듈의 판매비중이 97.33%에 달한다. 지난해 초까지 감사 의견에 큰 문제가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5월 최대주주 변경 이후 내부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동양물산이 에이치엔티를 인수할 경우, 거래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기업들은 회생절차를 통해 M&A(인수·합병)를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우발채무 정리하고, 감사의견 적정을 받는 경우들이 많다. 특히 에이치엔티의 감사의견 거절 사유가 감사범위 제한이었다는 점도 거래재개의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에이치엔티는 감사범위 제한 하나로 의견이 거절됐다"면서 "계속 기업 불확실성 처럼 회사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 아니라, 회계법인이 제대로 된 자료를 못 받았다는 점에서 최대주주 변경 후 협조가 잘 되면 적정 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동양물산, 자율 주행 시장 개화로 성장모멘텀 확보"

증권업계는 동양물산에 대해 자율 주행 시장의 개화로 중장기적 성장모멘텀을 확보한 곳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물산은 국내 농기계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는 1위업체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를 제조하고 있으며, 담배필터, 금속, 문화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GMT(트랙터 작업기 제조, 지분 100%), TYM TRACTORS(미국판매법인, 100%), KM국제기계(종합 농기계 제조 및 판매, 27%)이 있으며,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농기계 91%, 담배필터 8.4%, 금속 및 문화 0.6%다. 내수 및 수출 비중은 50%대 50%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 시장의 소비 트렌드 변화로 수혜를 받고 있다. 북미 트랙터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중대형 트랙터에서 소형 트랙터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북미지역 등 트랙터 수출 판매량은 957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했으며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6631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7.4%, 142.3%의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이앙기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6년 김제와 부안에 2대 시험 보급했고, 올해말 양산할 예정"이라며 "자율 주행 시장 개화에 따른 중장기 성장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올해부터 10년간 총 7160억원에 이르는 다부처 스마트팜 패키지혁신 기술개발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면서 "이에 따라 스마트팜 기반의 농기계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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