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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땐 불복 대놓고 밝힌 트럼프 “대법관 인선 서두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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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3일 "권력 이양은 없어. 계속할 것"

선거 지면 '우편투표 조작' 제기 불복 가능성

"대선 결과 결국 대법원 갈 것…4대4 안 좋아"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 회견에서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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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질 경우 불복할 수 있다는 뜻을 다시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11월 선거 이후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내가 투표용지에 대해 아주 강하게 불평해 온 것을 알지 않으냐. 투표는 재앙”이라고 덧붙였다. 우편 투표가 선거 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는 지난 7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패배를 인정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용지를 없애면 아주 평화로운”이라고 운을 뗐다가 “(권력) 이양은 없을 것이다.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가 통제 불능이다. 여러분도 알 것이다. 누구보다도 그걸 잘 아는 사람은 민주당”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우편투표를 악용해 선거 부정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이기지 못하면 선거 사기 때문이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해서가 아니라는 주장을 쌓아나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는 부패했고,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는 과거보다 우편 투표가 확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우편투표가 증가할수록 공화당에 불리할 것이라고 여겨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을 신속하게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선 결과에 불복해 결국 분쟁이 대법원에 가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투표를 둘러싼 소송 가능성 때문에 대선 전에 연방대법관 임명이 시급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하고 공정한 질문”이라고 칭찬한 뒤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대선 결과가 결국 연방 대법원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연방 대법관이 9명인 게 아주 중요하다는 답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대 4 상황은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연방대법관 9명이 모두 채워지지 않아 8명이 판단을 할 경우 결론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서 질 경우 우편투표 등을 문제 삼아 불복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5시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 지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상원 인준 청문회 등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대선을 일주일 앞둔 10월 마지막 주에 인준 표결이 가능할 것으로 백악관은 기대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백악관이 서두르는 또 다른 이유는 상원 의석수 변화 가능성 때문이다. 2018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 자리를 채우는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선거도 11월 3일 함께 열린다.

다른 상ㆍ하원 당선자는 대통령과 함께 임기가 내년 1월 시작하지만, 특별 선거로 치러지는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당선자 1명은 11월 30일부터 의원직 수행이 가능하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현재 민주당 마크 켈리 후보가 공화당 마사 맥샐리 의원을 앞서고 있다.

만약 켈리 후보가 당선되고, 선거 후 레임덕 현상이 겹쳐 후임 연방대법관 표결이 11월 30일 이후로 미뤄지면 의석 분포가 공화당 52석 민주당 48석이 된다. 이미 공화당 의원 2명이 이탈한 가운데 추가 이탈자가 나올 경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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