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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BTS 두 번째 UN 연설…코로나 절망에도 싹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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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보건안보우호국 회의 특별 영상 메시지 공개

불확실한 삶 마주한 지구촌 청년들에 위로와 희망

"별이 보이지 않았다" 절망에도 '함께' 만든 노래

멤버들 "삶은 계속된다…함께 살아내자" 한목소리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노컷뉴스

그룹 방탄소년단이 23일(한국시간) 열린 UN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공개된 특별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해당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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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된다. 함께 살아내자."(Life goes on. Let's live on.)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장기화 하는 코로나19 탓에 커지는 삶의 불확실성으로 시름하는 지구촌 청년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던졌다. 2년 만에 다시 선 두 번째 UN 연단에서다.

방탄소년단은 23일(한국시간) 코로나19와 맞닥뜨린 미래 세대 보호 방안 등을 논의하고자 마련된 UN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약 6분짜리 특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삶은 계속된다. 함께 살아내자"고 강조했다.

일곱 멤버들이 돌아가며 코로나19와 관련한 경험담을 들려 주는 형식을 취한 해당 영상에서 리더 RM은 2년 전 유엔총회 연설을 회상하면서 "우리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하며 가슴이 뛰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코로나19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며 "월드투어 전면 취소 등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혼자가 됐다. 밤하늘을 올려다봐도 별이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민은 "절망했다. 모든 게 무너진 것만 같았다. 할 수 있는 건 창 밖을 내다보는 것뿐이었고, 갈 수 있는 곳은 내 방 안뿐이었다"며 "어제는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었는데, 오늘은 내 세계가 방 하나로 줄어든 것만 같았다. 그때 동료들이 손을 잡아줬다. 함께 토닥이며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이야기해 나갔다"고 말했다.

슈가는 "오랜 만에, 어쩌면 데뷔 후 처음으로 일상이 찾아왔다. 원했던 건 아니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넓었던 세계가 순식간에 좁아지는 건 굉장히 익숙한 경험이다. 월드투어를 하면서 화려한 조명과 팬들 환호를 듣다가 그날 밤 방으로 돌아오면 내 세계는 겨우 4평짜리 좁은 공간으로 변하기 때문"이라며 "좁은 방 안이었지만 나와 우리의 세계는 넓게 펼쳐져 있었다. 악기와 스마트폰 그리고 팬들이 그 세상 안에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뷔는 "그런데 이번엔 예전과 달리 더 외롭고 좁게 느껴졌다. 왜일까 한참을 생각했다. 아마도 상상하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지금 상황이 많이 답답하고 우울해졌지만, 메모를 하고 노래를 만들며 나에 대해 돌아보기도 했다. 여기서 포기하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지, 멋진 사람은 이렇게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라고 전했다.

제이홉 역시 "누가 먼저였는지는 모르겠다. 많은 감정을 끌어안고 우리 일곱 멤버들은 함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음악이기에 모든 것에 솔직할 수 있었다"며 "우리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정해진 답도 없다. 나 또한 방향만 있고 뚜렷한 방식은 없는 상태에서 나와 우리를 믿으며 최선을 다하고 순간을 즐기며 이 자리까지 왔다"고 했다.

진은 "우리 음악과 함께 사랑하는 멤버들과 가족, 친구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나를 찾았다. 미래에 대한 걱정, 끊임없는 노력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아껴 주고 격려해 주고 가장 즐겁게 해 주는 일이다. 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일수록 항상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소중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면서 신곡 '다이너마이트' 가사 가운데 '난 빛나지, 마치 다이아몬드처럼'(I'm diamond, you know I glow up)을 소개했다.

정국도 "모두 함께 작업하던 어느 밤 RM 형은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때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이 보였다. 우리 모두의 얼굴도 보였다. 그렇게 서로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며 "불확실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사실 변한 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우린 그러길 원하고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리고 다시 카메라 앞에 선 RM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고 마주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기 위해 노력하자"며 "방탄소년단이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멤버들은 "삶은 계속된다"(Life goes on)라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말한 뒤 "함께 살아내자"(Let's live on)고 한목소리로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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