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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진은 말한다] 방성자 사건, 1972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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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명 영화배우 방성자 씨(1939~1979)가 살고 있는 서울 성산동 집에 침입한 도둑이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방씨가 쏜 총에 도둑이 맞은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된 지 보름 만에 방씨 애인이었던 군인이 총을 쏜 걸로 드러났다. 방씨가 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쏜 것처럼 거짓말한 것이었다. 방씨는 "그를 죽도록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 방씨는 침실에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 취재를 하면 방씨가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다며 언론사 취재에 조심스러워했다. 결국 사진기자 3명이 팀을 만들어 방씨를 취재하기로 경찰과 의견을 모았다. 카메라를 들고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씨는 침대에 누워 오른손에 링거를 맞으며 눈을 감고 있었다. 피곤한 얼굴이지만 미모였다. 그러나 '미인박명'인지 방씨는 7년 후 세상을 떠났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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