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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폼페이오 추석 직후 방한, 대중국 포위망 참여 재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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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일정 1년 만에 한국행

북한 노동당 창건일 앞둔 시점

도발 자제 등 메시지 낼지 주목

일본도 방문 스가 새 총리 예방

중앙일보

마이크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내달 초순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23일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10월 초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할 가능성이 높다. 폼페이오 장관의 서울 방문은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수행 이후 1년 만이다. 단독 방한으로는 2018년 10월 방북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서울에 온 적이 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10월 초 인도·태평양 지역 4개국 안보협의체(쿼드)인 미국·일본·호주·인도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도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NHK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방일 기간 중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도 만난다. 통상 미 고위급 인사들은 동북아 순방시 한국과 일본을 묶어서 방문해 왔다. 폼페이오 장관도 방일 전후로 한국도 함께 방문하는 것으로 한·미 당국이 조율 중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순방은 한국과 일본을 향해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자는 독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쿼드는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지역 안보 체제다. 그런 만큼 쿼드 참여국인 일본과는 중국 견제 현안으로, 아직 쿼드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한국을 상대로는 중국 포위망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재촉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는 이미 한국 정부에 더욱 선명한 선택을 요구하며 한·일 협력을 촉구해 왔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방한하는 만큼 현재 트럼프 정부의 대선 슬로건이나 다름없는 중국 압박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일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한 기간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의 주요 관심사는 대북 대화 재개에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세부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띄웠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시기적으로 10월 10일 북한의 노동당 당 창건일 75주년을 앞두고 한반도를 찾는 게 된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일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는 만큼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 등을 촉구하는 모종의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유정·김다영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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